내 F3의 바디캡 역할을 한 동안 담당해 줬으면 하는 친구.
광각줌인 25-50으로는 아무래도 풍경은 적당하지만 전천후 줌으로 사용할 수는 없었기에, 표준 줌을 찾아 헤메인 지 오래. 충무로에서 황당한 가게도 한 번 만나는 등 몇 번의 우여 곡절 끝에 멀리 전라도에서부터 내게로 온 렌즈이다.
mir.com.my 및 Nikon Compendium에 따르면, 3.5-4.5의 가변 조리개가 최조로 적용된 줌렌즈이며, 광각부터 준망원을 커버하는 최초의 줌렌즈로 기록된다. 이 렌즈 이전의 렌즈들은 24 혹은 28mm로부터 시작하기는 하나, 모든 렌즈들이 50mm 이하로 내려가는 광각 줌이었으며, 또한 모든 렌즈들이 전 영역에 걸쳐서 고정 조리개 수치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굳이 말하자면... 전천후 줌 렌즈의 지평을 연 최초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아울러 1:3.4 정도되는 간이 매크로를 가지고 있어서 매크로 촬영에도 좋단다. 나는 매크로 촬영 뭐.. 할 일이야 있겠냐 싶다만.
렌즈에 대한 평가는 많지 않아 알 수 없다. 이 렌즈는 MF가 AF로 바뀌고 있던 딱 그 시기쯤에 발매되었다고 하며, 동일한 구성의 AF렌즈로 적용되면서 단종되었다고 한다. 다만 AF렌즈는 구동부만을 제외하면 렌즈 구성 및 광학적 특성이 MF와 동일하다고 하며, 당시 AF로 재구성된 28-85 렌즈는 모든 기자들의 F4에 물려 있었다고 하니 전천후 줌의 위력이 대단했을 거라고 추정할 뿐이다.
AF렌즈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후한 편. 재미있는 건 매크로 영역에서는 AF가 동작하지 않는다. 당시 몇몇 AF렌즈들 중 간이 매크로는 MF로 조작하게 되어 있는 모델들이 있단다.
오늘 몇 장 찍어 놓고 보니... 망원영역에서는 핀쿠션 디스토션이 약하게 보인다.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고 생각되고, 광각으로 내려가면 35mm정도부터 배럴 디스토션이 나오기 시작해서, 28mm까지 가면 약간 심해진다. 하지만 전에 사용하던 AF-S 24-85G에 비하면 망원이나 광각쪽 모두 매우 훌륭한 수준. 24-85G는 광각, 망원 모두 눈에 확 뜨일 정도의 왜곡이 있었다.
이젠... 잘 찍는 일만 남았다.
재미있게도, 250000이라는 시리얼을 가지고 있다. 꼭 누가 맞춰주기라도 한 양 정확히 숫자가 떨어져서 참 묘하다. 처음 받았을 때는 누가 장난친 건가 싶기도 했으니까.
0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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