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5일 수요일
Contax Planar 2/45 T*
지금껏 써 본 렌즈 중 최고의 렌즈.
칼 자이즈 렌즈들은 그 특유의 색감과, 빨간색 T*코팅으로 유명하다. Contax G1에서 사용되는 G 시리즈 렌즈들은 모두 칼 자이즈 렌즈들이며, 그 중이 45mm렌즈는 참.. 대단하다.
렌즈를 처음 보면, 영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대물렌즈도 그러하거니와, 필름쪽 렌즈도 SLR용과 달리 툭 튀어 나온 부분이 초롱초롱한 게 기분이 참 좋다. ( RF용 렌즈는 거울이 필요없는 구조때문에 필름쪽 렌즈의 구성이 자유롭다고 한다. )
더구나 전면에 빨갛게 찍혀 있는 T* 마크! 기껏 비싼 돈 주고 필터를 구했어도, 저 마크가 가려지는 게 아쉬워서 필터 안 끼우고 다니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고 들었다.
AF의 구동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바디에서 크랭크로 전달되는 구조라 소리가 좀 나고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Contax G 시리즈의 특성상 조리개 값이 뷰 파인더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항상 찍기 전에 조리개 값을 확인하고 뷰 파인더에 눈을 대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하겠다. 물론 익숙해 지고 나면 손끝에 감이 올 수도 있다. ^^
사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 최고이다. 대체 렌즈에 무슨 짓을 해 놓은 건 지 모르겠지만, 실내부터 야외까지 맘에 들지 않는 사진이 별로 없었다. 칼라면 칼라, 흑백이면 흑백, 슬라이드면 슬라이드. 모두 편하게, 부담없이 찍어도 작품을 만들어 주었던 렌즈이다. 특히 2.0이라는 밝은 조리개값과 RF라는 특성은 실내에서 특별한 조명 없이도 1/30정도의 셔터 스피드는 무난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고 있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최고의 렌즈. 기회가 된다면 G1과 함께 다시 구해 보고픈 렌즈이다.
아울러, G28하나 구해서 스냅샷 찍으며 돌아다니는 상상도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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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from: CONTAX G1 첫롤
답글삭제디지털바디만 사용하다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콘탁스와 짜이즈의 뽐뿌로 인해 RF로 넘어왔다. SLR 자동필름카메라는 사용해 본적이 있으나, RF는 처음이었기에 사직을 찍으면서 힘든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