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0일 월요일

조리개, 셔터 스피드, 필름 감도.

노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좀 더 좋은 사진을 찍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소위 똑딱이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다가, 고급 기종이란 놈을 만나고 나면 노출을 조정해 줘야 한다고 하는 데, 이게 노출을 조정하려다 보니 필름 감도, 조리개, 셔터 스피드의 세 가지가 묘하게 뒤엉켜서 참.. 무슨 말인 지 영 헷갈린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

< 사진 >

사진은 결국 빛을 필름면에 닿게 해서, 필름을 감광시킴으로써 렌즈를 통한 화상이 필름면에 맺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어릴 적 과학시간에 청사진 놀이를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니 그것과 동일한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필름에 얼마나 많은 양의 빛을 쏘아 주었는가, 또 그 빛의 양이 필름의 감광에 충분한 양이었는가 노출에 대한 관건이 되겠다.

필름에 맺히는 빛의 양으로 조절하는 카메라의 기계적 장치가 조리개와 셔터이며,

그 빛을 받은 필름이, 얼마나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결정하는 게 필름감도이다.


< 조리개 >

필름면에 들어오는 빛의 면적을 결정한다. 사람의 홍채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할 수 있다.

조리개가 열린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수치로 표현하는 데, 2의 제곱근 ( 약 1.2 ) 의 배수를 한 단위 (스톱)으로 정의한다. 조리개 수치는 이 숫자의 비율로 표시한다. ( 1: 1.4 혹은 1/ 1.4 )

단위 : 1 > 1.4 > 2.8 > 5.6 > 11.2 > 22.4 .... ( 단위는 면적 )

통상 10단위 이상으로 올라가면 소숫점 아래는 표시하지 않는다. 이 단위는 빛이 들어오는 비율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다. 즉, 1:1.4는 1:2.8에 비해 2배의 빛이 들어온다는 이야기.

각 단위를 한 스톱이라 부른다.

< 셔터 스피드 >

조리개가 빛이 들어오는 양을 결정하고 나면, 셔터는 그 빛이 필름에 노광되는 시간을 결정한다. 셔터 스피드는 말 그대로 시간의 단위이다. 필름을 1초간 노광시킬 지 1/500초 동안 노광시킬지를 결정한다. 2의 배수를 한 단위(스톱)으로 사용한다.

단위 : 1초 > 1/2 > 1/4 > 1/8 > 1/16 > 1/32 > 1/64 > 1/128 ...

통상 10단위 이상 올라가면 10단위 및은 버리므로,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는 다음과 같이 표기된 경우가 많다.

단위 : ... 1/8 > 1/16 > 1/30 > 1/60 > 1/120 > 1/250 > 1/500 ... (초)

마찬가지로 각 단위를 한 스톱이라 부른다.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의 관계>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의 조합은, 필름에 비칠 빛의 양을 결정한다. 터 스피드와 조리개의 단위가 공통으로 한 스톱인 것에 주목하라. 둘의 단위는 공통이다. 따라서 조리개를 한 스톱 여는 것과, 셔터 스피드를 한 스톱 낮추는 것은 동일한 양의 빛의 증가를 가져온다. 다음은 동일한 빛의 양을 노광시키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의 조합이다.

F1.4, S1/500 = F2.8, S 1/250 = F5.6, S1/125 = F11, S 1/60 = F22, S 1/30

그렇다면, 조리개를 1.4에 맞추고 셔터 스피드를 1/500에 맞춘 사진과, 조리개를 22에 맞추고 셔터 스피드를 1/30에 맞춘 경우의 사진은 동일할까? 빛의 양으로만 보면 그렇다. 동일한 양의 빛이 필름에 맺히므로 필름이 노광된 양은 동일하다. 하지만 빛이 비춰진 시간이 틀리므로, F1.4, S1/500으로 찍은 사진은 모든 사물이 정지된 상태로 찍힐 것이고, F22, S1/30으로 찍은 사진은 사물의 움직임이 필름에 나타날 것이다.

정리하자면, 사진을 찍는 행위는 얼마만큼의 빛을 얼마만큼의 시간동안 필름에 노광시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 되겠다.

<필름 감도>

크기, 감도, 색깔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필름이 존재하는 데, 여기서는 필름의 감도만 고려해 보자. 다시 어릴 적 청사진 놀이로 돌아가 보면, 청사진에 동전을 올려 놓고 동전의 상이 맺힐 때까지 수분을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청사진은 빛의 상이 맺힐 때까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며, 이는 빛에 대한 감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용 필름도 다양한 감도가 존재하며, 이 감도도 빛의 양을 조절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 느린, 둔감한 / 빠른, 민감한 ---->
ISO 50, 100, 200, 400, 800, 1600, 3200

정리하자면, ISO 200의 필름은 ISO 100의 필름보다 절반의 빛으로도 같은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ISO 200, F5.6, S125 의 조건은 ISO 100, F5.6, S500 의 조건으로 같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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