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0일 월요일

Zoom-NIKKOR 25-50mm 1:4 MF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렌즈고, 지금도 나의 주력렌즈다. F3에 항상 물려 놓고 다니는 렌즈.

처음 아버지 카메라를 만나게 되었을 때는 FM2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카메라인 줄 알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FM2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아버지 쓰시던 카메라를 꺼내 보고 FM2가 아니었기에 실망했던 때도 있었으니.. 나중에야 FM2는 보급기고 F3가 Flagship 모델이라는 걸 알고 또 얼마나 뿌듯해 했던 지.

이 렌즈도 마찬가지 곡절을 겪었다. 몇 군데 사진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니 50mm 단렌즈가 명기라고 나오는 데. 더구나 최대개방 조리개 수치가 낮은 게 좋은 거라는 데. 이건 광각인 건 알겠는 데 F4라니.. 실망. 거기에 무게는 어찌나 무거운 지 F3에 마운트시켜서 반나절만 들고 다니면 어깨가 빠질 듯 저려온다. 크기도 커서 72mm 필터 사려니 고역이겠다... 했는 데. 사진을 찍어 보고 그 맘을 일단 고쳐 먹게 된다.

이 렌즈는 각 렌즈 리뷰 사이트에서 4.5/5.0 정도는 기본으로 쳐 주는 좋은 렌즈이다. 25-50이라는 묘한 화각 탓인 지 오래 생산되지 못하고 단종되었지만, 사진 하나는 정말 좋다. 광각에서의 왜곡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며 선예도도 좋다. 몇몇 사이트에서는 25mm부터 50mm까지 26개 단렌즈를 모아놓은 렌즈 라는 극찾을 받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 렌즈를 쓰면서 무게 외에는 큰 불편함을 느낀 바 없다. 25-28mm 영역에서 비네팅이 나타나기 때문에 거의 28mm에서 멈추고, CPL등의 두꺼운 필터를 쓸 때 조금 더 신경이 쓰인다는 정도일까.

이 렌즈는... 내가 MF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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