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8일 토요일
Nikkor AF 50mm 1.8D
처음으로 내 돈 주고 구입했던 렌즈.
F3를 들고 이 놈을 달고 105mm 렌즈를 사러 남대문을 돌아 다니던 시절... 남대문 상가 아저씨의 한 마디에 넘어가서 MF 50mm 1.4와 맞교환을 했던 가슴 아픈 기억이 있는 놈이다. '카메라는 멋진 데.. F3에 AF는 폼이 안 나지?' 이 말에 그냥 냅다 MF로 교체. 결국 MF는 다시 떠나고 AF가 남았다.
50mm 표준 렌즈 중에 제일 많이 팔리는 놈일 거다. 그래서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좋다. 물론 MF와 마찬가지로 피사체에 어느 정도 접근해야 맘에 드는 사진을 남겨준다. 이 친구는 최대 초점 거리가 3m로 더 짧아서, 더구나 조리개도 한 스텝 더 낮으니 MF보다는 조금 더 힘들겠다.
처음으로 인물 사진을 찍은 렌즈다. 드라마 클럽 신입생 환영회. 대학로 뒷골목의 돼지고기집에서, 후배들 얼굴 한 장 한 장 담아 봤더랬다. 나중에 인화해 보고는 그 따뜻해 보이는 색감에 포옥 녹아 들었다. 필름은 국민 필름 오토오토200이었던 것 같은 데, 어쨋거나 그 사진이 풍기는 포근함이 참 좋았더랬다. (굳이 말하자면 최대 개방에서 MF 50mm 1.4 보다 소프트하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
안으로 쏘옥 들어가 있는 대물렌즈가 앙증맞다. 가볍고 부담없이 나갈 때 얹어주는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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