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8일 화요일

웹 서비스. 국내 토종 서비스들은 어디로...?

웹2.0이라는 기술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지도 어언 수년, 어느 새 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웹 2.0 기반의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이런 저런 웹 서비스들을 사용하다 보면 자꾸 미국 기반의 서비스로 옮겨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 토종 서비스들은 서비스간 연동이 약하다. 물론 내가 할 줄 아는 인터넷에서의 연동 서비스는 대부분 블로그와 연관된 수준밖에는 안 되지만. 국내 블로그 서비스들은 e-mail을 통한 블로길 혹은 bloggerapi를 사용한 블로깅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런 서비스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API들을 사용하여 서비스에의 접근성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 블로깅을 하고 싶을 경우 오프라인에서 블로그 문서를 작성해 놓고 차후에 boggerapi를 사용해서 블로그에 문서를 올린다든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특정 e-mail로 메일을 보내면 블로그에 자동으로 글을 등록해 준다든가 하는 서비스들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외국의 웹 서비스들을 보면, '제휴'서비스가 늘고 있다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flickr에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facebook에 그 내용이 업데이트가 된다든지, twitter에 글을 올려 놓으면 그 digest들이 facebook에 연동이 된다든지. 스마트폰 주소록에 새 연락처를 추가하면 자동으로 facebook의 서비스에서 사용자 사진을 찾아서 연결해 준다든지.... 아 써 놓고 보니 어째 다 내용이 facebook에 연결되어 있네;;; 어쨋든, API를 공개해서 연동하는 수준이 아니라 서비스 대 서비스의 연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서비스간 연동에는 사진-flickr, 블로그-facebook, 비디오-Youtube라는 거대한 업체들의 역할이 컸겠다만.


최근 방송/TV의 발전방향과 이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방향은 묘하게 상반되는 경향이 있다. 방송/TV는 이미 다양화된 전달방법들이 있으며 (공중파/유선/위성/인터넷등등) 이 다양화된 전달방법을 통해 보낼 좋은 컨텐츠를 찾는 싸움이 치열하다. 하지만 인터넷은 각각 독립된 좋은 컨텐츠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으며 이를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공유할 지 그 전달방법을 찾는 데에 그 사활이 걸려있다고 생각된다.

국내 토종 서비스들, 좋다. 블로그 서비스도 좋고 마이크로 블로그도 있다. 동영상도 미국의 서버보다 훨씬 쾌적하고 빠르게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그간의 연동은 어떻게 할 것인 지. 내가 YouTube에 동영상을 올리면 그 내용을 facebook에 (자동이나 수동으로) 알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Daum 미디어팟에 동영상을 올리면 tistory에 그 내용을 알릴 수 있나? Flickr에 사진을 올리면 그 내용을 twitter에 알릴 수 있다.  국내 사진 공유 사이트(있는 지 잘 모르겠다만)에 사진을 올리면 me2day에 알릴 수 있나?

물론 API가 공개되어 있으니 간단한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혹은 남이 만들어 놓은 걸 가져다 쓰면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플리커 서비스 창에서 버튼 한 번 누르면 되는 것과, 플러그인을 찾아서 깔고 설정하고 다시 들어오는 것과의 차이는... 명백하지 않은가. 더구나 국내 서비스는 플러그인에 대한 접근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서비스 자체의 질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서비스간의 연동에도 좀 더 힘을 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 자신만 해도 블로그와의 우수한 연동성 때문에 tistory를 버리고 facebook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있다. me2day를 접고 twitter로 온 것은 글 작성이 편하고 (링크붙이기도 좋고, 사진 붙이기도 좋고), firefox 혹은 iPod Touch, Windows Mobile등에서 twitter에 특화된 어플리케이션들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있다 해도, 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한 가지 방법만 써야 한다면 이제는 외면을 받지 않을까.

서비스 접근성을 좀 더 확보하고, 서비스-서비스간 연동을 확보하지 않으면, 외국의 서비스에 눈뜬 웹 사용자들을 많이 빼앗기게 될 듯 싶다. 좀 더 다양한 접근성이 확보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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