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2일 금요일

사진....

못 찍은 지 또 한참 되어 버렸다.


그래도 한 동안 쌓아 놓은 사진들 중에 맘에 드는 게 있어 몇 군데 올리고 싶기도 한 데. 시간 여유가 없다보니 사진 정리도 제대로 못 한지 꽤 되었고.

찍고, 현상하고, 스캔하고, 인화하고, 자랑하고 ^^v 의 5단계를 맘 편하게 누릴리면.


아직도 한 달 이상은 더 기다려야 하려나 보다.


푸켓에서의 멋진 촬영을 위해.. F3하고 다양한 필름들은 서랍 속에서 충전중이다. 그나저나.. 슬라이드로 인물촬영은 아직도 자신없는 데. 연습할 시간이 없다.



아직도. 춥다 -_-

2004년 10월 20일 수요일

무취미가 취미.

대한민국에서 사업하려면. 먹는 장사를 하면 된단다.


집 앞 상가가 번성하기 시작하는 요즘. 그 말을 치열하게 느끼고 있다. 아파트 한 채보다 덩치가 더 큰 상가들이 몇 개씩 우뚝우뚝 솟아난 지 어언 반년. 우리집 앞 버스 정류장보다, 그 상가들 구경하는 재미에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려서 걸어오곤 하는 데.

역시, 대한민국 상가의 공식은 여기서도 통한다. 1층 복덕방, 빵집, 김밥집. 2층 미용실, 학원, 은행. 3층 교회. 지하실 목욕탕. 혹은 찜질방. 재미 없다.

재미있는 게 하나 있기는 한 데, 정체불명의 책방이다. 그것도 2층에, 규모도 제법 큰 걸로. 며칠 전 바바라 런던의 "사진" 이라는 책이 사진 초짜에게는 천상의 양식이라기에 구하러 갔다가 책이 없다기에 그냥 돌아나오기는 했는 데. 대부분 동네 서점이 고등학생들을 위한 온갖 종류의 문제집, 참고서들과 다양한 잡지들로 가득차 있었던 데 비해 비교적 다양하게 책들이 있었던 것 같아서 반갑다. 내일 들어오는 길에는 주문이나 넣어 놓고 올까 생각 중. (사실, 주문을 해 놓고 싶었는 데. 아저씨가 어느 출판사 책이냐고 계속 물어봐서... -_- 어느 출판사 책인 지 알리 없지. )

회사 앞에도 조그만 사진관이 하나 생겼다. 사진을 찍으면서 알게 된 건데, 근처에 사진관이 정말 안 보인다. 그나마 사진관이 하나 걸려도 현상/인화의 바가지 요금에 허걱 하거나, 아저씨/아줌마가 사진에 대해 잘 모르는 걸 알고 휘 돌아 나오기 일쑤. 이마트 아줌마는 불친절 + 사진 인화 솜씨 쾅이어서 안 가고. 수지 1단지 쪽의 FDI는 바가지 요금에 안 가고. 충무로 할머니는 잘 해 주고, 사진도 잘 뽑아 주고, 장사도 잘 하는 데 너무 멀어서 고민. 오늘 찾아낸 (찾아냈다기 보다.. 13년이나 된 현상소가 FDI로 간판만 갈았단다.) 현상소는 아저씨가 슬라이드 2 stop push한 거는 그냥 현상해도 똑같다기에 즐~.

천상 주말마다 충무로 가는 생활을 한 동안 계속 해야 할 듯.



무취미가 취미인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갈 곳을 잃는다. 아마추어 무선을 시작할 때도. 사진을 찍기 시작할 때도. 항상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것은 정보의 부재. 사람의 부재. 맨날 바닥부터 혼자 시작하니... 실력이 부쩍 늘 생각을 못 하지.


취미를 가지세요.



오늘 세 롤 맡겼다. 한 롤은 내일 나오고. 두 롤은 다음 주 월요일. 흑백하고 슬라이드, 아저씨가 담 주 월요일에 뽑아 준다는 데, 쫌 불안하긴 해도 거의 테스트용 막샷이었고, 이번 주말부터는 충무로 가기도 수월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도 기대된다. 사진. ( 그 안에 너 있다. )

2004년 10월 11일 월요일

사진을 다시 정리해야겠다.

auto level을 먹였더니 하얀 웨딩 드레스 때문에 전반적으로 사진이 거무튀튀해졌다.


파티션에 사진 몇 장 붙여 놓을랬는 데 왠지 민망하네;; 못 알아 볼까봐.

사진 찾으러 갔을 때. 몇 번 자주 가서 단골이라 부르긴 그래도 안면을 튼 사진관 아주머니가 계신 데. 그 분이 사진에 있는 남성과 내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했었다. -_-


- 아줌마 : 결혼사진 찍었데?

- 전데요?

- 에? 본인이에요?

- =.=;;;;


일단 사진 다시 정리. 오늘 밤에.

2004년 9월 30일 목요일

연휴 끝. 네 롤의 실험과 실패

연휴가 끝났다.

장장 5박 6일. 조금만 더 보태면 내일까지 쉬어서 8박 9일의 대장정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젠 침대에 누워있느라 허리 아프기도 지겹기에 그러지 않기를 잘 했다 싶다.


추석의 이름으로 맞이한 휴일들 중, 가장 한가하게 바빴다.

처음 두 날은 성주와 우리집에 서로 인사를 다니느라 살같이 지났고.

다음 두 날은 차례를 지내기 위해 모인 작은 집 식구와 고모부와 함께 한가하게 지났다.

연휴의 마지막날은 오래간만에 성주와 11시간 데이트 장정을 마무리했고.


덤으로 얻은 오늘은 4롤의 필름에 파 묻혀 지냈다.



4롤. 한 장은 28mm 테스트용 막샷. 한 롤은 100->400 의 2 step 증감 실험. 한 롤은 흑백 실험. 한 롤은 G1 Slide film 테스트용 막샷.


그래서, 4 롤 중 건진 물건이 몇 개 없는 듯 하다. 2 롤은 지금 루뻬로 들여다 보고 스캔 떠 놨으니 차차로 확인될 게고, 나머지 두 롤은 다음 주까지 천천히 정리하면 끝.


사진이 취미가 되고 나선 한 롤 찍느라 2주가 즐겁고. 그 사진들 정리하느라 또 1주일 즐겁고. 한 롤에 3주를 웃고 간다... 만. 이번에 찍은 작품;;; 들은 위에 보듯이 테스트용 막샷이 전부 다인지라. 그닥 나를 즐겁게 만들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결정적으로... 100->400의 2 step 증감 실험이 현상소의 실수로 normal 현상이 된 관계로 한 롤은 날아갔고... 그게 가장 슬프다. 추석 때 가족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인 데.




연휴가 갔다. 주말부턴 바쁠 게다.

2004년 9월 5일 일요일

사진들.

제법 사진들이 많이 쌓였다. 요새 나름대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 어제도 서울에서 필름을 한 가득 사서 오긴 했다만. 실습할 시간(^^;; ) 이 부족해서 늘상 아쉽다. 올 해가 가면 조금 더 많은 사진들을 찍고 즐거워할 수 있을 지.

우연히 환등기 하나를 구했다. 전진만 되고 후진 기능은 고장났고, 딱 보기에도 연식이 상당해 보이는 놈이라 거의 거저로 얻어온 물건이긴 한 데. 일단 승환이 방에 설치해 놓고 몇 번 눌러 보니 벽에 펼쳐지는 화면이 제법 마음에 든다. 기껏해야 4x6 인화물이나, 라이트 박스에 루뻬로만 들여다 보던 세상하고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동안은 슬라이드 필름과 흑백 필름만 써 볼 생각이다. 어차피 대량의 인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진도 아니고. 나 혼자 보고 나 혼자 즐거워할 수 있으면 충분하니까, 네가 필름은 필름 자체로 감상이 불가능한 데다가 한 번 볼려면 스캔/ 인화 등의 작업이 두 세번 더 들어가야 하는 관계로 잠시 접어 두고.

현상 하자 마자 영롱한 빛깔을 울려 주는 슬라이드 필름으로만 찍어 볼 생각이다. 다만, 값이 비싸서 -_- 다들 좋다는 E100vs를 구해 보려 했으나 롤당 7~8000원 정도 나오는 가격에 허걱하고 물러났다. 한 장에 200원이라.

찍고, 현상하고, 마운트하고, 환등기에 물려 보고. 좋으면 스캔해서 온라인 인화에 맡기고. 즐거운 패턴일 것 같기는 하고. 흑백은 어제, 문득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포드 400으로 일단 4 롤 구해서 F3에 끼워 주긴 했는 데. 36방짜리라 어느 세월에 다 찍을까 싶기도 하다. 다행시 400이라 저녁시간대에도 셔터 스피드 확보가 용이해서, 퇴근길 밤 사진들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


처음 카메라를 만지기 시작했을 때, 결혼식, 회사 모임, 성주하고 놀러 다니는 등으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았던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 때 별 일 없어서 오오 F3 라고 감탄만 하고 찍어보지 못 했으면 난 아직도 캐논 A70으로 찍은 사진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진인 줄 알고 있었을 거다. 좋은 카메라는 좋은 사진을 찍을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많들어 주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참 고맙다.

F3라는 좋은 카메라를 구해 놓고 아들이 만져볼 기회를 주신 아버지에게도 감사하고.. (아버지 여기 자주 들르신다고 써 놓은 아부성 발언 아님;; )

그리고, 언제든 카메라를 들이 밀어도 귀찮거나 싫은 내색 없이 다소곳이 자세를 잡아 주는 성주가 더욱 고맙다. 이젠 성주도 제법 이력이 생겼는 지, 지난 번 교원대 기숙사 앞에서 찍은 사진은 제법 앉은 자세가 품이 난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한 가지의 재주밖에 아직 익히지 못하였지만, 즐길 수 있는 재주 하나를 더 배워서 즐겁다.








성주는 매일 애들 대학 보내느라고 고새하는 데 나만 놀고 먹는 얘기하려니 조금 미안하기도 하네.

2004년 7월 17일 토요일

슬라이드 현상

슬라이드 필름이라는 걸, 비오는 제헌절 한나절 기다려서 처음으로 받아보게 되었다.

다들 처음 슬라이드 필름을 보면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서 파와 마늘의 진한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고들 하더만... 역시 명불허전이다. 더불어 F3는 나의 사진 실력을 굳이 의심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의 멋진 사진들을 제 몸통으로 담아 준다.



보고 있으니 좋다. 손은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좋고. 귀는 셔터 소리를 들으니 좋고. 눈은 파인더와 필름과 사진을 볼 수 있으니 좋다.


아싸아

2004년 6월 20일 일요일

72mm 필터

아무래도 25-50mm/f4에 끼워 놓은 72mm UV 필터를 빼 버려야할 모양이다. 원체 25-50 렌즈가 비네팅이 있다는 평을 듣기는 했지만, 한동안 빼 놓았던 필터를 다시 끼워 준 이후로 광량이 조금만 보자라면 비네팅이 극도로 심해져 버린다.


사진들이. 처음 F3를 만났을 때 보다 만족스럽질 못하다.. 초심으로. 장비는 늘었는 데 사진은 뒷걸음질이라니.


예쁘게 찍어보자.

2004년 6월 14일 월요일

필름들



오늘도 3통 사서 왔다.


요 며칠 바빠서 사진 찍을 틈도 없었는 데. 애타게 햇볕 보기만 기다리는 필름들.

특히나 리얼라하고 센시아는 날 좋으면 성주 사진 찍어줄려고 기다리고만 있는 데. 도저히 날짜가 안 맞는군.


아래는 제대로 구색을 갖춰가는 카메라 가방. ^^

2004년 6월 8일 화요일

f3 최저 셔터 스피즈드 속도

매뉴얼에는 -8초가 최저 속도지만

a 모드로 놓고 쓸때는 적정노출이 떨어질때 까지

셔터 스피드가 내려 갑니다

뭔 말인고 하니

깜깜한 밤에

야경을 찍는다

이럴때 a모드로 놓고 찍으면 그게 제대로(적정노출)로 찍힐 때까지

셔터가 닫히지 않습니다.

니콘 fe2도 마찬가지고요

따라서 뚜겅 닫아 놓고 찍으면

상당히 오랜 기간 셔터가 닫히지 않습니다

고장아 아닙니다

이러한 특성은 야경 찍을 때 딱 좋습니다.

자동 카메라 f90 종류는

셔터스피드가 -30
초 이기 때문에

그 밑으로는 벌브 를 써야 하지만

이런 f3나 fe2 종류는

이러한 염려 없이
그냥 a모드에다 놓고 찍으념 잘~~~알 찍힘미다

2004년 6월 7일 월요일

F90.

고모부가 맡겨 놓고 간 짐 덩어리에서 F90을 발견했다.


오호 AF라. MF만 써 본 내게는 거의 획기적인 기능을 구경한 셈이다. AF시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아~~주 거슬릴 정도로 크게 나고 있긴 하지만, 어쨋거나 A70을 써 오던 내게는 AF의 신뢰도가 바닥이었는 데, 이 놈은 아주 믿음직하게 지익지익 거리면서 빠른 속도로 촛점이 잡힌다.


더구나 어케어케 구한 메뉴얼엔 웬 알지 못할 기능들이 그렇게 많은 지, 어제 저녁엔 배터리 네 알 넣어주고 이것 저것 눌러 보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필름이 한 통 들어 있긴 한 데.. 살짝 빼 놓고 고모부 몰래 며칠 들고 다녀 볼까? ^^





















... 안면도의 바다 냄새가 아직도 몸에서 살포시 흘러난다.

2004년 5월 29일 토요일

105mm F2.5

생각보다 아주 깨끗한 화면을 보여주지는 못 하는 것 같지만. 찍사의 부족한 실력 탓일 지도.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

2004년 2월 29일 일요일

첫 롤 인화 실패 ㅠㅠ

슬프도다 아아아

어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이, "필름이 제대로 감기지 않았다" 는 해명과 함께 조용히 하얀 화면만을 드러내고 누워 버렸을 때는 ㅠㅠ

우연히 같이 맡긴 한 롤의 필름에서는 그나마 예전 친구들 모임에서 찍은 사진들을 몇 장 건지기는 했지만 화질은 거의 극악의 수준이고 ㅠㅠ



아아 약올라. 담 주말에 다시 사진기 들고 나서야 겠다. 으으으윽 아아아악 내 사진 돌리도 ㅠㅠ


필름 안 넣고 찍은 적은 있었어도.. 필름이 제대로 감기지 않았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ㅠㅠ

2004년 2월 15일 일요일

사진이 많이 늘었다.

사진이 많이 늘었다. 성주의 U40과 내 A70이 열심히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성주가 U40의 줌 없음을 탓하기 시작한 걸 보면 사진 찍는 게 벌써 손에 익기는 한 모양이다. ^^

달언이 결혼식 다녀오고. 고모부네 다녀오고. 성주 만나고 오고.

바빴던 한 주. 10분 후에 정리하고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