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났다.
장장 5박 6일. 조금만 더 보태면 내일까지 쉬어서 8박 9일의 대장정을 만들 수도 있지만, 이젠 침대에 누워있느라 허리 아프기도 지겹기에 그러지 않기를 잘 했다 싶다.
추석의 이름으로 맞이한 휴일들 중, 가장 한가하게 바빴다.
처음 두 날은 성주와 우리집에 서로 인사를 다니느라 살같이 지났고.
다음 두 날은 차례를 지내기 위해 모인 작은 집 식구와 고모부와 함께 한가하게 지났다.
연휴의 마지막날은 오래간만에 성주와 11시간 데이트 장정을 마무리했고.
덤으로 얻은 오늘은 4롤의 필름에 파 묻혀 지냈다.
4롤. 한 장은 28mm 테스트용 막샷. 한 롤은 100->400 의 2 step 증감 실험. 한 롤은 흑백 실험. 한 롤은 G1 Slide film 테스트용 막샷.
그래서, 4 롤 중 건진 물건이 몇 개 없는 듯 하다. 2 롤은 지금 루뻬로 들여다 보고 스캔 떠 놨으니 차차로 확인될 게고, 나머지 두 롤은 다음 주까지 천천히 정리하면 끝.
사진이 취미가 되고 나선 한 롤 찍느라 2주가 즐겁고. 그 사진들 정리하느라 또 1주일 즐겁고. 한 롤에 3주를 웃고 간다... 만. 이번에 찍은 작품;;; 들은 위에 보듯이 테스트용 막샷이 전부 다인지라. 그닥 나를 즐겁게 만들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결정적으로... 100->400의 2 step 증감 실험이 현상소의 실수로 normal 현상이 된 관계로 한 롤은 날아갔고... 그게 가장 슬프다. 추석 때 가족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인 데.
연휴가 갔다. 주말부턴 바쁠 게다.
올해는 더 이상 연휴가 없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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