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2일 토요일

D-SLR에서의 표준렌즈

이전 포스트에서 각 카메라군의 표준렌즈에 대한 정의를 언급했는 데, 곰곰 생각해 보니 어쩌면 D-SLR에서의 표준렌즈란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표준렌즈에 대한 바바라 런던 - 사진 에서의 정의를 확인하자면, 필름면의 대각 길이와 같은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 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 ㅤㄸㅒㅤ의 렌즈는, 필름면에 맺히는 이미지가 필름의 크기에 맞게 고려된 상태라야 한다. 즉, 렌즈를 통해서 재구성된 이미지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35포맷의 SLR에서 50mm렌즈가 표준이라고 해서, 중/대형 카메라의 50mm 렌즈를 개조해서 135포맷 SLR에 끼우면, 과연 어떤 사진이 나올까? 분명 비정상적으로 확대된 광각의 중앙 부분만 크롭되서 찍혀 나올 것이다. 이는 렌즈를 통해 필름/촬상면에 맺혀진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고, 촛점길이만 고려하는 데서 나오는 오류이다.

현재 D-SLR은 SLR과 렌즈를 대부분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이 렌즈들은 135포맷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렌즈이다. 즉, CCD의 크기는 고려되지 않았다.

따라서 앞의 포스트에서 언급한 35mm의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가 D-SLR의 표준이라는 나의 말은 틀린 셈이다. 왜냐하면, 35mm 초점거리의 렌즈는 135포맷의, CCD보다 넓은 공간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렌즈이기 ㅤㄸㅒㅤ문이다. 이미지 서클이 다르기 때문에 135포맷용의 렌즈는 35mm라고 해도 D-SLR의 표준렌즈라 할 수 없다.

다시 정정하자면, 35mm DX렌즈가 나와야만 니콘 계열 D-SLR의 표준렌즈라 불리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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