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8일 월요일

삼성전자의 LG 타임머신 TV에 대한 반응

아래는 삼성전자에서 제공한 LG의 타임머신 TV에 대한 대응책에 관한 신문기사. 발췌.


이 중 LG전자의 `타임머신 TV'는 유통가에서 히트작으로 여겨지고 있어 LG전자가 LCD TV 등에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는 데 반해 삼성전자에서는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하드디스크 내장형 PDP TV 출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기능을 채택한 PDP TV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디스크 내장형 PDP TV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하드디스크를 내장할 경우, 열이 많이 발생하는 데 최악의 경우, 화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하드디스크가 돌아가면서 나는 소음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면 제품 출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문제로 출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자체 조사 결과, 아직까지 하드디스크 기능이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 기능으로 나타난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옙. 삼성에 따르면, 거의 모든 가정에서 가지고 있는 PC는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었군요. 같은 맥락으로 보자면 전국에 널려 있는 IDC는 거의 폭탄과 같은 위험장소로 분류해서 철저한 보안과 함께 도심지에서 외곽지역으로의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해아 할 상황이겠는 걸요.

기술에 대해서 잘 했다 못 했다 정도로 상대방 회사의 제품을 깎아 내리는 것은 OK. 하지만 이런 치졸한 협박성 발언을 남발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보이네요. 사실 국제적으로 PVR (국내에서는 타임머신기능이라 부르고 있음)이 상당한 이슈가 되었고, 미국에서는 Tivo 박스를 이용한 케이블의 PVR 지원, 유럽에서는 각종 위성방송 Settop BOX에서의 PVR 기능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지요. 크기싸움에만 치중하는 국내 환경에 비해 국제적으로는 화려하고 손쉬운 User Interface와 다양한 부가기능의 추가가 많이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만.

부디. 저런 방식의 흠집 내기는 지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주

그 사람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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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ramaclub.or.kr/woojoo/joo.html

2005년 11월 15일 화요일

G45

Contax Planar 2/45 T* 의 별칭.

사용기

G1

Contax RF 카메라. 특이하게도 AF임.

사용기

1:3.5 간이 매크로

MF 28-85. 간이 매크로 기능으로 1: 3.3 정도의 비율로 접사가 가능하다. 접사에서의 비율은 필름면에 맺히는 화상과 실제 크기의 비로 표현된다. 즉, 1:1이라 하면 실제 물체의 크기대로 필름면에 맺히게 된다는 말씀. 1:1 매크로가 된다면, 자를 찍어 놓은 후 그 현상된 필름을 자에 다시 대어 보면 정확히 크기가 맞다는 말씀.

통상 1:1 매크로는 MF 렌즈군에서는 볼 수 없고, AF 매크로 렌즈들에서만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줌 렌즈 계열에서는 간단한 간이 매크로를 지원하기도 한다. MF 28-85의 경우 1:3 에 근접한 매크로를 보여주고 있다. 전의 70-210은 1:4 였으니 조금 더 실제 크기와 가까와 진 셈.



접사시에는 거의 2~3cm까지 접근할 수 있으며, 심도가 극도로 낮아진다. 이 사진은 실내에서 심심풀이삼아 찍어 본 관계로 조리개를 최대개방해야 했는 데, 배경과 피사체와의 거리가 매우 좁은 데도 불구하고 촛점이 맞은 부분의 일부만 정확히 보인다.

매크로는 중형 이상으로 가면 접하기 힘든 기능 중 하나. 35mm의 특권이랄까? ^^ 전에는 매크로도 재밌겠다 싶었는 데 다행히 지름신이 오지 않아 조용히 넘어갔다. 다행한 일이다.


참고로.. 매크로는 잘못된 표현이라고들 하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접사라면 마이크로가 더 정확한 표현 아닐까?

2005년 11월 12일 토요일

D-SLR에서의 표준렌즈

이전 포스트에서 각 카메라군의 표준렌즈에 대한 정의를 언급했는 데, 곰곰 생각해 보니 어쩌면 D-SLR에서의 표준렌즈란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다.

다시 한 번 표준렌즈에 대한 바바라 런던 - 사진 에서의 정의를 확인하자면, 필름면의 대각 길이와 같은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 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이 ㅤㄸㅒㅤ의 렌즈는, 필름면에 맺히는 이미지가 필름의 크기에 맞게 고려된 상태라야 한다. 즉, 렌즈를 통해서 재구성된 이미지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35포맷의 SLR에서 50mm렌즈가 표준이라고 해서, 중/대형 카메라의 50mm 렌즈를 개조해서 135포맷 SLR에 끼우면, 과연 어떤 사진이 나올까? 분명 비정상적으로 확대된 광각의 중앙 부분만 크롭되서 찍혀 나올 것이다. 이는 렌즈를 통해 필름/촬상면에 맺혀진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고, 촛점길이만 고려하는 데서 나오는 오류이다.

현재 D-SLR은 SLR과 렌즈를 대부분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이 렌즈들은 135포맷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렌즈이다. 즉, CCD의 크기는 고려되지 않았다.

따라서 앞의 포스트에서 언급한 35mm의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가 D-SLR의 표준이라는 나의 말은 틀린 셈이다. 왜냐하면, 35mm 초점거리의 렌즈는 135포맷의, CCD보다 넓은 공간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렌즈이기 ㅤㄸㅒㅤ문이다. 이미지 서클이 다르기 때문에 135포맷용의 렌즈는 35mm라고 해도 D-SLR의 표준렌즈라 할 수 없다.

다시 정정하자면, 35mm DX렌즈가 나와야만 니콘 계열 D-SLR의 표준렌즈라 불리는 게 맞겠다.

표준렌즈

흔히들 SLR 카메라를 처음 접할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가 표준렌즈를 통해서 사진을 배우라는 말일 것이다. 대부분의 Point & Shoot 카메라 (이하 똑딱이 카메라) 가 3배 혹은 5배, 최근의 경우 고급 디지털 카메라들은 10배~12배까지의 Zoom을 지원하는 판에, 그 비싸고 삐까번쩍한 SLR 카메라를 샀는 데 줌도 안 되는 표준렌즈를 사라니 참 묘한 일이다. 그럼, 표준렌즈는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표준렌즈로 사진을 배우라고들 할까?

1. 가장 흔한 오류 - 50mm렌즈를 표준렌즈라 한다.

틀렸다. 그럼 틀린 이유는? 50mm뿐 아니라 45mm, 55mm 등도 표준렌즈라 칭하기 ㅤㄸㅒㅤ문이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또 틀렸다. ^^

표준렌즈는 사람의 시각과 가장 유사한 표현을 해 줄 수 있는 렌즈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사진을 찍었을 때 나온 결과물이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가장 유사하게 보이는 렌즈를 표준렌즈라고 칭한다. 이에 비해, 사람의 눈으로 본 것보다 넓은 공간을 담는다면 광각렌즈, 반대의 경우는 망원렌즈가 된다.

표준렌즈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어딘가 사진학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게고, 흔히들 말하는 수치적인 표준렌즈는 필름의 대각선 길이와 유사한 촛점거리를 가지는 렌즈를 표준렌즈라고들 한다. 윗 단락의 이야기와 연계시키면 촛점거리가 필름의 대각선 길이와 유사할 경우 사람의 시각과 가장 유사한, 편안한 화각을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135포맷, 흔히 35mm 필름이라 불리는 필름의 면적은 정확히는 36mmx24mm 이다. 중고등학교때 배운 수학지식을 총동원해 보면 이 때 대각선의 길이는 약 45mm 정도가 된다. 따라서 흔히들 얘기하는 35mm 필름 카메라의 표준렌즈는 50mm 내외의 촛점 거리를 가지는 렌즈를 의미한다.

필름이 바뀐다면 마찬가지로 표준렌즈의 촛점 길이도 바뀐다. 중형으로 넘어가서 60mmx45mm 의 필름을 사용한다면 대각의 길이가 약 80mm 정도가 되는 셈이니 이 때의 표준렌즈는 80mm다. 중형의 경우 6x45, 6x6, 6x7 등 다양한 포맷의 필름이 존재하지만 대각선의 길이 차이는 크지 않으니 대충 80~100mm 사이의 촛점거리를 가지면 중형이라 부를 수 있겠다. 대형으로 간다면? 당연히 더 커지며, 그 ㅤㄸㅒㅤ의 표준렌즈는 당신이 계산해 보라. (아마 120mm 혹은 그 이상일 것이다.)

필름크기, 촛점거리와 화각에 대한 대단히 허접한 그림 설명



따라서, SLR 카메라의 표준렌즈는 50mm 라는 공식은 틀렸다. 35mm필름 카메라의 표준렌즈가 50mm 라는 공식이 외려 정확하다.

2. 당신이 D-SLR 카메라를 가졌다면, 표준렌즈는 50mm가 아닐 수도 있다.

오늘 기쁜 마음으로 구매한 당신의 D-SLR 카메라. 카메라와 번들렌즈를 들고 집에 왔더니 아버지가 이 놈 또 뭘 사왔구만 하면서 몽둥이찜질을 하신다.반가운 표정으로 맞아 주시며 장롱 속에 있던 오래된 카메라와 렌즈를 보여주신다. 그러면서 사진은 표준렌즈로 배워야 한다며 조심스레 당산의 50mm렌즈를 건네 주고 배워 보라고 하신다.

렌즈 하나 벌었다는 마음에 기쁘게 끼워서 방 안에서 이것저것 찍어 보는 데 사진이 영 마음에 안 든다. 렌즈는 가볍고 맑고 밝아서 좋은 데 꼭 중망원처럼 보이는 화각이 너무 작다. 결국 당신은 이 렌즈를 포기하고 전천후 줌기능을 가진 번들렌즈만 사용하게 된다.

당신의 D-SLR의 CCD 크기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오류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표준렌즈는 필름의 대각선 길이와 유사한 촛점길이를 가지는 렌즈다. 대부분의 D-SLR은 여러가지 이유로 CCD의 면적이 35mm 필름보다 작다. 따라서 D-SLR에 대해서는 또 다른 표준렌즈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Nikon의 D50은 23.7 x 15.6mm의 CCD 크기를 가지며, 이 때 대각선 길이는 약 30mm가 된다. 당신의 D-SLR은 30mm 렌즈를 끼워야 겨우 표준 화각에 접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통상 D-SLR은 35mm 필름에 비해 약 1.5배의 환산촛점거리를 가진다고들 하고, 35mm에서의 표준렌즈를 45mm가 아닌 50mm 정도를 잡는 걸 감안할 때, 최대 35mm 정도의 렌즈를 사용해야 당신은 D-SLR을 이용해서 표준화각을 얻게 된다.

따라서, 이제 사진을 시작할 때는 50mm렌즈로 배워야 한다는 말은 지워라. 당신이 D-SLR을 사용한다면 35mm렌즈로, 중형을 시작한다면 80mm 혹은 그 이상으로 사진을 시작해야 나는 표준렌즈로 사진을 시작한다는 명제가 참이 될 것이다.

2005년 11월 10일 목요일

Nikkor AF 35mm 1:2D

표준렌즈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D-SLR 에서 표준렌즈가 되면서 각광받게 되어 버린 렌즈.



니콘에서 나오는 AF 렌즈 중 35mm에서는 최상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MF 시리즈에서는 최대 개방 1.4의 밝은 렌즈들도 존재하지만, AF에서는 2.0이 제일 밝은 것으로 알고 있다. MF렌즈는 CRC 기능이 있어서 근접촬영에서의 주변부 왜곡현상이 덜하지만 고스트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고, AF렌즈는 CRC 기능은 없지만 렌즈의 광학적 성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photodo.com의 렌즈 리뷰 : 3.9 / 5.0 )

근접 촬영도 25cm까지 가능. MF렌즈에서 최고의 광각렌즈로 꼽히는 Nikkor MF 28mm F2.8 렌즈가 28cm정도의 근접 촬영이 가능한 걸 고려해 보면 상당한 수치다. 이 덕분에 약 1:4 근처의 접사 비율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렌즈는 필름 카메라에서 그다지 흔치 사용되는 렌즈는 하니었다. 35mm가 주는 화긱이, 표준이라 불리기도 그렇고 광각이라 불릴 수도 없는 애매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광각렌즈가 주는 원근감의 왜곡 때문일 것인 데, 35mm는 그런 왜곡을 줄만큼의 공간을 담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약간 넓은 화각을 제공하는 표준렌즈라 하겠다.

요새 들어 35mm F2.0 의 렌즈가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역시 D-SLR의 인기때문일 것이다. D-SLR에서는 CCD의 크기가 필름보다 작은 관계로 35mm렌즈가 표준렌즈 (standard lens)가 된다. SLR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50mm로 사진을 배우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50mm 1.4등의 비교적 고가의 렌즈들을 구입했다가, 결국 제대로 된 표준화각을 찾아 35mm로 내려오는 통에 신품이고 중고고 구경하기 힘들어진 렌즈가 되어 버렸다.


꼭 확인할 것
이 렌즈는 2001년 중반 발매분까지 조리개 유막현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조리개에 있는 윤활유 성분이 일부 새어나오는 현상인 데, 조리개를 최소로 개방해서 렌즈를 차근차근 살펴보면 보인다 하니 중고 거래시 주의하실 것.

미국/ 일본등의 현지 신품 가격보다 국내 중고가가 높게 책정되어 있는 기현상이 발생되는 렌즈중의 하나. 구하고 싶다면 e-bay를 뒤져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가끔씩 신품으로 배송비 포함 국내 중고보다 싼 제품을 만날 수 있다.(아... 관세를 물게 된다면 OTL )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펀글)

-내 인생을 바친 교단에서 느끼는 서글픔(교사들은 교원평가 자체를 반대하는게 아니다)-

요즘 지면 신문이건 인테넷 매체건 간에 신문 보는 게 두렵다. 날만 새면 '교원평가'로 시끌시끌하다. 세간에서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라는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을 보는 눈들이 곱지 않다. 심지어 철밥통 운운하는 지경까지 왔으니 더 말해서 뭣하랴.

나는 그 비극의 시작을 홀대받는 교육부 인사 정책에서 찾고 싶다. 교단에 서 본 적이 없는 정치가들이 교육부 수장이 되는 현실에서 출발하여 경제 논리로 풀어가는 모양새를 지닌 현재와 같은 체제에서는 교육 문제는 늘 '봉'이다.

많은 사람들은 선생들이 자기 밥그릇을 지키려고 '무조건' 교원평가를 반대한다고 오해를 하고 있다. 교원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할 준비와 절차, 과정상의 문제, 즉 선결 문제를 해결하고 교원평가를 하자는 교직단체의 목소리는 이미 함몰되어 버리고 오로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두들기는 형국이다.

교육부 수장이 바뀔 때마다 검증되지 않은 정책을 언론에 흘려서 여론을 호도한 다음, 제 식구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해온 과거의 관행을 되풀이하는 모습 앞에서 길거리로 내몰린 채, 마치 주홍글씨를 새긴 선생님 대접을 받게 하는 이 나라의 행태 앞에서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교원평가를 하지 말자가 아니라, 타당한 절차를 생략하지 말고 제대로 하자는 목소리를 들어줄 귀가 없다. 하다못해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력평가에도 학기 초부터 평가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평가 계획과 평가 방법을 명시하여 갑작스럽게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고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만 교사들을 평가하는 정책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 진정성을 알리고 동의를 받음도 없이 법안 처리하듯이 밀어붙이기로 나가는 현재와 같은 오류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에도 선생들은 매년 타의에 의해 평가를 받아 왔고 그 평가 자체에 익숙하다. 다만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 관리자의 눈이 평가 기준에 부합한 안경을 끼었기를 바라면서 소신껏 살아가는 대부분의 선생님들.

모르는 사람들은 당당하면 왜 평가받기를 싫어하냐고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교사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열심히 일한다는 기준은 무엇이며 그것이 인기평가가 아니라고 어찌 말할 수 있을까? 가치 판단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과 감정의 기복이 심한 청소년이 그들 앞에 서 있는 담임을 평가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될 아찔함 앞에서 목소리를 높여 훈계하고 진솔할 수 있는 스승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학부모들이 하는 평가도 마찬가지다. 담임에 대한 한두 가지 정보로, 한두 번의 수업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잣대의 자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평가를 한다면 동료에 의한 다면평가가 더 낫다고 본다. 다면평가 역시 일반 회사에서 많은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대방의 평가를 낮게 해야 상대적으로 내가 올라가는 다면평가 때문에 직원 간에 반목이 생기고 불신이 깊어진다고 한다. 어떤 제도라도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교사들은 양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양심의 가책을 받거나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뜻이다. 제자들에게 날마다 바르게살기를 가르치는 직업의 특성상 세상의 어느 집단보다 흉악하거나 몰지각한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를 지닌 교사나 지탄받는 교사가 없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물건도 대량생산 체제가 되면 확률적으로 불량품이 나오듯 교사 집단에도 원하지 않거나 본의 아니게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부적격 교사 퇴출방안' 시행을 앞두고 있다. 자정 노력에 합의한 만큼 부적격 교원 퇴출 방안도 엄밀히 말하면 평가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단에 평가하지 않으면 제대로 할 일을 못하는 교사가 많은 것처럼 비춰지게 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한다. 교사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하진 못하지만 부단히 노력하며 애쓰는 직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교사들에겐 자존감이 중요하다. 열심히 가르치고 제자를 사랑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지금 앞뒤에서 날아오는 돌을 막을 겨를도 없이 뭇매를 맞고 있다. 교단에 설 자격을 인정해 준 국가로부터 받는 서러움이 무엇보다 크다.

온통 신문마다 선생님들 질타하는 목소리가 난무한다. 우리 문화는 칭찬에 인색한 문화임에 비추어 기회는 이때라며 후려치고 때리는 목소리들이 너무 커서 고막이 터질 지경이다. 어버이를 성토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참담한 심정처럼 자기 선생님을 평가하는 학생 앞에 서는 허물어지는 교사의 정체성을 무엇으로 세울 수 있을까? 세상은 지금 자기를 위해 염려하고 아껴주는 스승을 저울질하라고 가르치는 형국이 되었다.

교원평가의 목적이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들의 자녀들을 책임지는 우수한 선생님들을 많이 확보하고자 하는 선의의 목적 앞에 아무도 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선생님은 없다고 단언한다. 학교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경우가 많이 존재하는 특별한 곳이다. 평가의 잣대를 무엇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의도한 바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교원평가에 대한 확실한 준거를 대야 한다.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선생님들을 뒤흔들어 놓은 저의를 분명히 해야 한다. 구조조정을 위한 물밑 작업은 아닌지, 특정 정치지도자의 정치용 몸짓은 아닌지 생각해 보고 먼저 교직사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토론회나 선진 여러 나라의 것을 답습하는 차원이 아닌, 우리만의 철학과 논리를 지닌 탄탄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은 한 그루 나무라고 생각한다. 나무마다 수종이 다르듯 똑같은 교대와 사대를 나왔어도 그의 성장 과정과 가정환경 학문의 깊이, 자기 성찰을 위한 노력, 꾸준한 연수 의지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교직의 특성상 하루 이틀에 나타나지 않는 교육 효과도 그렇고 가르치는 방식이나 학부모를 대하는 방법도 천양지차이다. 눈에 보이는 학력 점수에 신경을 쓰는 선생님이 있는가하면 보이지 않는 인성면에 더 치중하는 선생님, 멀리 내다보고 인간적인 충고를 아끼지 않는 선생님 등 그 모습도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교실 수업보다는 관리자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느라 아이들보다 일을 우선시하여 다른 선생님들보다 훨씬 인정받는 분들이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평생을 교실에서 분필을 만지며 제자들과 동고동락한 노스승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제자들이 그 스승의 숨겨진 진정성을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많이 보낸 후라야 가능한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의 매'도 허락되지 않는 현실에서 아차하면 선생님을 고발하는 교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이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위축될 교단의 모습.

한 그루 나무처럼 심어진 그 자리에서 오늘도 말없이 마음고생 몸고생으로 지쳐 있는 선생님들을 한 순간에 철밥통으로, 평가조차 거부하는 고지식한 지식인 집단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게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이제 아버지의 권위가 사라진 시대에서 선생님의 자존심을 접고 직업인으로 살아야 함을 생각한다. 거두절미하고 내막은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이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모습만 생각하며 모든 선생님들을 향해 삿대질하게 만든 정부와 언론이 원망스럽다.

이 땅의 선생님들은 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평가를 받지 않은 교사는 단 한 사람도 없다. 말없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으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리라는 순박한 믿음으로 오늘도 아이들 앞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수업을 하였을 선생님들의 처진 어깨를 다독일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는가?

'교사를 평가하려면 교사보다 더 나은, 승복할 수 있는 단체나, 사람, 정책으로 교사들의 동의를 구한 다음 칼을 들이대라!'고 의사 면허증이 없는 의사에게 대 수술을 맡길 수 없듯이 의대 공부를 하지 않은, 교육자의 길을 걷지 않은 정치가에게 재단 당하고 싶지 않음을! 우리 선생님들이 중병에 걸렸다면 수술받기를 두려워하지 않겠지만 검증받은 의사에게 수술 받게 해달라고! 선생님들은 검증받은 시스템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제자들을 위한다는 명분 앞에 아무도 반기를 들 사람이 없음을!

정부는 이 땅의 선생님들을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고 상처받은 마음들을 다독일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준비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힘든 과정을 마치고 몇 년씩 임용 시험을 준비하여 교단에 선 우수한 선생님들에게 자괴감을 안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여론몰이의 방법으로 교단에 떠넘기지 말 것이며, 국가에서 인정해 준 교원자격증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국가발전의 한 축을 이루어 온 이 땅의 선생님들의 숨은 노력마저 뭉개지 않았으면 한다.

어버이 없는 자식이 어디 있으며, 가르침을 받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워서 침을 뱉으면 자기 얼굴로 떨어지는 것처럼, 선생님을 경시하는 풍조는 제자에게도 국가에게도 이익이 없음을 깊이 숙고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24-85

Nikkor AF-S 24-85 3.5-4.5G ED

사용기

28-85

Zoom-NIKKOR 28-85mm 1:3.5-4.5

사용기

25-50

Zoom-NIKKOR 25-50mm 1:4 MF 렌즈.

사용기

2005년 11월 7일 월요일

20개월에 필름 60롤.

2004년 3월부터를 굳이 시작으로 삼자면, 약 20개월 되었나 보다. 아버지 카메라 들고 나들이를 시작했던 게.

평균으로 치자면, 1달에 세 롤 정도의 수준이니 다작은 고사하고, 겨우 취미로 한다고 할 정도는 달성했는 지도 모르겠다. 그 기준이라는 게 참 애매해서 몇 롤 이상 찍어야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고 돌아다닌답시네... 하는 건 없어도. 그래도 한 주에 한 롤은 찍은 셈이니, 나름 면피는 했다고 믿어 볼란다.

어쩌다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게 됐는 지는 몰라도... 한 번쯤은 새벽잠을 털어내면서 먼 길 다녀 오기도 하고. 워크ㅤㅅㅑㅍ 가서 밤새 술먹고 포커친 끝에도 일출을 찍어야 한다고 새벽에 숙소를 빠져 나오기도 하고.

60롤이면... 보통 36방 필름을 썼으니까 한 2000장 정도 되겠다. 디지털이라면 하루 정도 소위 출사라는 걸 다녀오면 만들 수 있는 양일지 모르겠지만..... 연말까지는 짬짬이 집에서 맘에 드는 사진들 찾아서 홈페이지에 조그만 전시회라도 열어 볼까. 그런데, 20장은 건질 수 있을까? ^^;;;


스캔 끝났다. 이제 자야지.

MF 렌즈 씨가 말라간다...

D200의 출시가 임박하고부터, MF렌즈로 측광이 된다는 기대에 다들 MF렌즈들부터 사재기 하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몇 주가 걸려도 나가지 않던 MF 렌즈들이, 나오는 족족 사라진다. 덩달아 가격도 오를 추세다.

참.. 웃긴다. MF 렌즈를 사용할 수 없는 기종들이 판을 칠 때에는, MF로 결혼식장 사진이라도 찍어 줬다고 하면 어찌 그런 무모한(!) 짓을 하느냐는 식의 말을 하던 사람들이. 정작 자기가 쓸 기회가 생기니 바디도 출시되기 전에 MF렌즈 사재기라.

1.5배 크롭바디에서 스플릿도 아닌 스크린으로 포커스 맞추다가 금새 지쳐서 또 장터에들 내 놓겠지... 1년쯤 후에는 다시 MF렌즈가격의 폭락이 일어날 지도.


어딜가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은 있는 모양이다. 모나지 않게 살아야 되는 데... 그게 참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