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3일 화요일

Nexus 1 구경하기.


구글에서 내 놓은 Nexus 1. 회사에서 개발용으로 구매해서 만져볼 기회가 있었다.

아.. .물론 국내 정식 발매품은 아니고, 미국에서 Unlock된 버전을 구매한 것이라 국내 개통은 안 된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로써... 이 놈은 개인 인증을 받아서라도 개통을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딱 반나절 사용해 본 후 들었다.

아이폰을 사용한 데 대하여 그 느낌을 간단히 적어 보면.


1. 외형이 예쁘다.

개인인증에 대한 욕구를 끌어 올린 첫번째 이유다. 예쁘다. 아이폰에 비해 얇고, 유선형으로 생긴 몸체는 손에 착 붙는다. 또한 적절한 투톤칼라의 배치가 겉 모양을 참 보기 좋게 만들었다.

2. UI가 예쁘다.

아이폰은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고 있는 데 반해, 안드로이드 혹은 넥서스 원의 UI는 윈도우즈 모바일의 셸을 닮아 있다. 처음에는 Xperia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이콘의 배치가 자유롭고, 위젯을 지원하여 구글 검색창이나 뉴스 등을 첫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엑스페리아 쓸 때는 그 위젯들이 느리게 반응해서 쓸 일이 없었고... 아이폰에서는 아예 없어져서 차라리 속 편하다 했었는 데 안드로이드의 위젯은 참... 좋다.

폰트들도 간결해서 좋다.

3. 터치는 그냥 저냥.

(당연히도) 윈도 모바일 보다는 감이 좋다. 하지만 아이폰보다는 역시 못 하고, 창을 옮길 때 미세하게 화면이 버벅이는 증상이 있다. 하지만 반응은 빠른 편이니까...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엑스페리아 쓸 때는 불편했음.

4. 로컬라이제이션.

다국어를 지원하지만, 다국어 키보드는 기본으로 지원되지 않는다. 혹은 내가 못 찾은 걸 지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한글 키보드를 찾아 인스톨할 수 있다.

각 메뉴는 다국어 지원을 통해 한글 혹은 다른 언어로 표시될 수 있다.

5. 멀티 태스킹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띄워 놓을 수 있다. 근데 기본으로 들어오는 Task Manager가 없거나, 혹은 내가 못 찾았다. 프로그램을 한 스무개 가까지 인스톨하고 실행시켜 보았는 데, 열댓개 넘어가면서부터 반응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기본 UI에서 반응이 없으니 강제 종료하거나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만날 수 있었다.

Task를 종료하는 방법을 찾지 못 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Task Manager를 찾아서 인스톨한 후 강제 종료를 시켰다.

6. 구글과의 싱크.

사용자가 모르는 사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며, 구글에서 지원하는 서비스들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Picasa의 사진을 볼 수 있고 gmail, google canlendar등이 별도의 설정 없이 구글 계정 하나만으로 바로 동기화되고 바로 볼 수 있다. 이거 진짜... 대박이다.

7. 메일

메일은 통합 Inbox를 지원한다. 아이폰의 메일은 각 계정별 메일박스만 지원하다가 4.0에서야 이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거 은근 편하다.

8. 인터넷

빠르다... 좋다. 기본으로 들어 있는 브라우저는 크롬이겠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9. 멀티미디어.

아이폰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있을까? 일단 멀티미디어 관련해서 현재의 안드로이드는 낙제점이다.

우선, 비디오 플레이어가 없다. (혹은 내가 찾을 수 없었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몇 가지 무료 비디오 플레이어 프로그램을 받아서 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볼륨 레벨이 좀 낮은 편이고 화면도 어둡다. 나는 차에서 AUX를 이용해서 아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틀어 놓는 데, 음악은 볼륨 출력이 낮았다. 화면은 자동 밝기를 켜 놓은 상태로는 너무 어두웠다. 아이폰에 비해서 자동 밝기 기능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서 조금만 주변이 밝아지거나 어두워져도 화면의 밝기가 급격하게 변한다.

색온도라고 하나..? 그건 좀 따뜻한 감이 있는 듯 하다. 동일한 비디오를 아이폰과 넥서스 원에서 돌려 봤을 때 넥서스 원쪽이 더 따뜻하고 (붉고) 아이폰이 좀더 차다 (파랗다).

비디오는 기본 소프트웨어가 없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아이폰용으로 인코딩한 H.264 Profile 1.3 영상도 무리없이 돌아간다. 대용량 AVI나  MKV 는 테스트해 보지 못 했다.

멀티미디어 싱크는 없다(혹은 찾지 못했다). 사용자는 USB로 연결한 후 메뉴 탭을 눌러서 USB 외장 하드디스크로 PC에 마운트 시킨 후 직접 콘텐츠를 복사해 주어야 한다.

10. 싱크 소프트웨어

없다. 아이튠스나 액티브 싱크 같은 프로그램이 없다. 넥서스 원에는 아예 동봉된 CD가 없다. 모든 싱크는 네트워크로만 진행되는 듯 하다.

11. Hacking

해킹이 가능하다. 해킹이라는 게.. 롬 이미지를 교체해서 커스텀 롬까지 올릴 수 있다. 커스텀 롬을 올리고 나면 프로세서의 오버클러킹, 3G - WiFI Bridge 등등 구글에서 막아 놓은 기능들을 모두 풀어서 사용할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는 리눅스이며, 리눅스는 일반 사용자 계정과 관리자 계정(root)이 존재하는 데, 양산폰의 경우 사용자가 관리자 계정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막혀 있다. 이 기능을 풀어서 사용자가 관리자 계정을 획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리눅스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들을 할 수 있게 해 놓은 듯.

그래서 다른 스마트폰은 해킹이라고 부르지만, 안드로이드는 Rooting (루트 권한을 획득하는 과정을 부르는.. 뭔가 신조어;;)  이라고 부르더라.

12. Application

안드로이드 마켓에 쓸만 한 건 대충 다 있다. 국내는 마켓에 Free Version밖에 없고, 5월인가 6월부터는 그나마 있던 것들 중에 게임 카테고리가 다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WiFi 망을 통하여 미국 마켓에 접근하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있으니 그걸 사용해야 할 듯 하다.

그래서... 한나절 사용해 본 결과는.

1. 외관 : 최고. 모양도 예쁘고, UI도 예쁘고, 위젯은 빠릿빠릿하고, 폰트는 간결하고 명료하다.

2. 성능 : 좋다. 다만 통화는 못 해 봤다.

3. 멀티미디어 : 그럭저럭. 와~하는 정도는 아니다.

동기화가 안 된다는 게 가장 취약한 점인 듯. 음질에 대해서는 감히 평하지 못 하겠고 음량은 작다. 화면도 전체적으로 따뜻한 감이 있다. 비디오 플레이어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

4. 한글화 : 0점. 한글 키보드가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지 않다.



안드로이드 한나절 만져보고 아이폰으로 돌아오니 가장 불만스러운 게 위젯이다. 뉴스 헤드라인이 항상 흘러가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화면은 동적인 느낌인 반면 (심지어 바탕화면도 움직이고 있다!) 아이폰의 그것은 너무 정적이고 심심한 느낌마저 든다.



맥으로 대동단결해서 아이폰까지 왔는 데... 구글폰때문에 다시 구글로 대동단결해야 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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