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세 가지의 담는 도구가 존재한다.
흑백 필름. 칼라 네가티브. 칼라 포지티브.
또한 이에 대해, 사진찍기라는 행위는 다시 찍기, 현상하기, 인화하기의 3단계로 나뉜다.
흑백 필름 - 현상과 인화의 묘가 있다. 그래서 사진찍기의 모든 과정을 다 써야 제 작품을 만난다.
필름의 관용도도 상당해서, 찍고, 현상하고, 인화하는 모든 과정을 다 겪을 수 있다.
칼라 네가티브 - 현상과 인화의 묘는 있다. 하지만 개인이 하기는 여러가지로 힘들다고 한다.
관용도도 좋아서, 현상할 때에도 여유가 좀 있고, 마찬가지로 인화하는 과정에서도 네가티브를 반전시켜야 하므로 인화하는 기술에 따라 사진이 많이 다르게 나온다고들 한다.
하지만 개인이 현상 및 인화를 할 수 없으므로, 반대로 말하자면 개인은 칼라 네가티브 필름으로 찍은 사진에서는 자신의 원하는 바를 절대로 찾을 수 없다는 말도 될 수 있겠다.
이건 덤으로 붙는 말이지만, 어느 사진잡지에선가 모든 프로페셔널들이 컬러 포지티브만 찍어서 충무로의 인화기술이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 섞인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네가티브는 찍는 게 끝이 아니고 현상 및 인화에 많은 공을 들여야 작품이 나오는 데, 사진가들이 현상/인화는 신경쓰지 않고 컬러 포지티브만 고집하는 추세가 되어서 인화하는 기술이 낮아졌다던가.. 어쨋거나 그래서 컬러 네가만 쓰는 프로들도 있다 하고, 충무로 어딘가에는 국내에서 네가 인화의 1인자로 꼽히는 가게도 있다 한다.
칼라 포지티브 - 현상과 인화에서 조작이 쉽지 않다.
요새는 스캔해서 디지털 보정을 하면 되지만,
실제로 필름에 양화가 찍히게 되므로, 음화->양화의 반전과정에서 조작이 가능한 네가티브와 달리 인화에서의 보정이 불가하다.
다시 말하면, 개인이 찍을 때 자신이 의도했던 바를 가장 손쉽게 만지게 되는 필름이다.
다시,
찍기-현상-인화 를 모두 맛보면서, 자신의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사진 한 장을 만들겠다면. 흑백 네가.
찍기 하나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 보겠다면. 칼라 포지티브.
찍기-현상-인화 를 모두 맛보기 위한 노력을 다 해서 칼라 한 장을 만들겠다면. 칼라 네가.
아무 생각없이 찍어도 좋은 사진을 맛보고 싶다면. 칼라 네가.
나는,
암실을 만들 재주도, 능력도, 열정도 부족해서.
한 장의 실패한 사진을 두고 찍기, 현상, 인화 중 어디가 잘 못 되었는 지 고민하기도 싫어서,
혹은 한 장의 실패한 사진을 두고 현상소 잘못인 지 나의 잘못인 지 고민하기도 싫어서,
인생 한 방. -_-b 칼라 포지티브.
셔터가 닫히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 보정 따위 없다. 환등기와 루뻬가 모든 것을 말해 줄 뿐.
그래도.. 지금까지 사진들, 비교적 괜찮았다.
오늘같이 비오고 우중충한 날엔 400짜리 흑백 필름 하나 낑구고 1600에 맞춰서 시내 스냅샷 찍는 것도 재미있을 건 데..
올 여름 프로젝트는 한강 다리 야경 촬영으로 방금 결정! (뭐냐 ㄸㅡㅇ금없이.. ;;; )
타이에서는 팔꿈치와 무릎으로 찍습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답글삭제한국에서는 각목과 도끼를 애용합니.. ( 이게 아닌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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