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7일 일요일

드디어... 사진을 찾았다.

얼마만인가. 5롤 중에는 아마 거의 2달이 다 되어 가는 사진도 있었던 것 같다 .6월 초에 갔었던 남이섬 사진을 이제서야 찾았으니. 6주 정도는 묵혔었다.

슬라이드 3롤. 네가 2롤. 한 롤은 혁래형 결혼식.

일단 SB-16의 성능에 깜짝 놀랐다. 비교적 먼 거리에서 천장 바운스를 시켜서 거의 안 나올 거라고 예상했던 사진들도 굉장히 선명하고 깔끔하게 잘 나왔다. SB-17에 댈 게 아닌갑다. F3뿐 아니라 F80과의 궁합도 잘 맞는 것 같다아 맘에 든다.

오래간만에 네가를 끼웠던 부천 촬영소 방문. 매번 슬라이드에 매트릭스 측광만 쓰다가, 네가에다가 ISO400, 스팟 측광을 걸어 놔서 잘 나올라나 많이 걱정을 했었는 데 기가 막히는 사진들이 몇 개 나왔다. 8x10으로 인화도 몇 장 맡겼다. 스팟 측광에 한 동안 맛 들여서 지낼 것 같다. 인물 사진엔 역시 매트릭스보다 스팟이..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던 남이섬 사진들은 어두운 곳에서도 PL 필터를  빼지 않고 찍은 데다가, 전부 매트릭스 측광을 해 놔서 사진이 들쑥 날쑥이다. 아쉬운 것들이 많은 데, 기찻길에서 찍은 성주 사진이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어제는 HP5를 끼운 F3와 함께, 사진 나오기 기다리면서 인사동에서 몇 장. 안국역부터 인사동 - 종로 2가 - 종각까지 걸어 가면서 찬찬히 찍을 것들을 눈에 담아 둔 후, 다시 천천히 거슬러 오면서 되새김질하면서 찍었다. 작품이 몇 개 나올 것 같아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어제 오늘 사이 꼴볼견 몇 가지. 지하철 안에서 혼자 핸드폰 카메라 꺼내 들고 소리 내가면서 열심히 찍어 대던 녀석. 아마 나를 몇 번 찍은 모양인 데, 나하고 눈이 마주쳐서 한 동안 째려 봐 주고 있었다. 쫓아가서 뭐라고 하려다가 말았는 데, 남 생각 않고 그렇게 찍어대는 거 영 맘에 안 든다.

하나 더. 오늘 성주와 상동 공원 한 바퀴 돌고 오는 길. 아마 대충 보기에 캐논 마크 2 같고, 렌즈도 85mm이상의 고급.. 대형 뻘건 줄 렌즈를 끼우고는 공원 한 가운데에 온갖 폼이란 폼은 다 잡고 서서, 마치 사냥하듯이 주변 사람들을 향해 셔터를 날려 대던 녀석. 마치 사진은 스포츠고, 사진은 이렇게 들고 찍어야 되고, 사진은 이렇게 폼 나게 공원 한 가운데 서서 모든 이의 시선을 받으며 찍어야 한다는 걸 온 몸으로 보여주겠다는 듯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려던 녀석. 재수 뽕이다. -_-ㅗ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다 불편하게 해서 저만치 밀어낸 다음에 초망원 줌렌즈로 쭈욱 끌어서 찍어야 속이 시원한가? 정말 사람을 찍고 싶으면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그 안에서 찍어 주던가. 돈지랄 했으니 이렇게라도 티를 내야겠다는 듯한.. 재수 없던 녀석.



덥다. 장마도 끝나려나 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