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4일 화요일
컨텐츠를 쥐고 있는 놈이 이긴다.
컨텐츠 시장이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는 참 힘빠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다. 아이리버에서 제 아무리 좋고 멋진 MP3 플레이어를 만들어도, 삼성에서 아무리 좋은 전자책 ( e-book reader )를 만들어도, mp3 플레이어에 넣을 mp3 파일을 구할 수가 없다면, 전자책 뷰어에 넣고 볼 전자책이 없다면 그 멋진 제품들은 사용처가 불분명한 정크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애플이나 아마존등 미국의 업체들은 이미 대부분 전자 컨텐츠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애플은 알려진 바와 같이 iTunes Music Store, AppStore 등을 통해 자사의 mp3 플레이어를 위한 음악 파일, 영상 파일, 혹은 게임등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자사가 보유한 컨텐츠 (책) 들을 컴퓨터 파일로 만들어서 자사의 전자책 뷰어인 Kindle 에서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iPhone/ iPod Touch용 어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를 좀 보자. 당신이 진짜 멋지고 비싼 Haptic 혹은 옴니아 핸드폰을 새로 구매했다고 하자. 옴니아의 경우 Windows Mobile 6.1을 OS로 사용하고 있어서 프로그램을 구입하여 핸드폰에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 할까? 삼성은 프로그램을 구입하는 방법은 제시하지 않는다. 제품을 만들었고 제품에 원하는 서비스를 추가할 수는 있지만, 서비스를 어떻게 어디서 어떤 방법을 추가하는 방법은 사용자가 스스로 알아가야 한다. 삼성은 또 아마존의 킨들과 유사한 e-book reader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e-book reader안에 넣어야 하는 e-book을 어떻게 제공할 지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책들을 스캐너로 스캔해서 e-book을 만들어서 넣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제조업체는 이제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 전 닌텐도 (일본의 게임기 업체)에서 만든 게임기를 공식석상에서 언급해서 한국형 게임기... 어쩌고 하며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이 후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ETRI에서 한국형 게임기와 SDK를 먄들어 배포하겠다고 나섰다. SDK의 발표는 3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던 그 날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생각해도 6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게임기와 SDK를 모두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엄청난 계획에 대해서는 뭐... 엄청난 수의 개발자들이 달려들어 6개월 내내 밤샘작업하면 가능하다고 일단 생각해 두자. 하지만 과연 ETRI가 만든다는 한국형 게임기의 컨텐츠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 배포하게 될 지 많이 궁금할 뿐이다. ETRI 에서는 이전에도 한국형 RTOS 및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배포한 적이 있다. 약 3-4년쯤 전인 듯 싶은 데 과연 지금 그 RTOS를 사용해서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가 단 한 개라도 있을 지 궁금하다.
인터넷 보급율은 세계 2위 (3위였던가?) 정도 되고. 전 국민들은 핸도폰을 손에 들고 어디에서든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여튼 뭔가 네트워크 안에서 열심히 소비를 하고 있고 또 하려고 하고 있는 데, 정작 사용할 서비스가 없다는 건 참 허탈한 일이다. 제조업으로 흥한 나라라고는 해도 언제까지 제조업 마인드에만 잡혀 있다가는 앞선 나라와 격차만 벌어질 뿐인 데...
오늘 아마존에서 kindle e-book 하나 구매하려다가, "귀하의 국가에서는 구입하실 수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보고 살짝 짜증난 김에.... 그냥 길게 풀었다.
2009년 3월 22일 일요일
지휘자 정명훈과 관련된 이야기.
레디앙 블로그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 지 잠시 멍해졌다.
저 글은 유명한 지휘자인 정명훈씨가 국립 오페라단 해체 반대 서명운동을 받으러 온 '어떤 사람'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이야기는 자기들이 신념을 가지고 정명훈씨의 도움을 요청하러 갔지만 정명훈씨는 도움도 주지 않았을 뿐 더러 자신 (어떤 사람)을 비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명훈씨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악의적이다.
무서운 건, 많은 사람들이 저 글을 읽고 함께 분노하면서 정명훈씨를 비난하고 있다는 데 있다. 내 견해로는 저 정도의 글은 인터넷 상에서의 테러다. 단순히 그의 의견이 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 외에는 정명훈씨의 행동에 그렇게나 많은 비난을 받을 정도의 잘못된 부분이 있는 지 나로써는 이해할 수 없다.
저 글은, 정명훈씨가 자신의 의견에 동조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항변하고 있다. 저 글의 목적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정명훈씨에 대한 비난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만일 내게 저 사람이 와서 서명해 달라고 했을 때 싫다고 했으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의 양심에 비추어 그릇된 행동을 한 데 대해 똑같은 글이, 이름만 내 이름으로 바뀐 채로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지.
정명훈씨는 글의 작성자의 의견에 동의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물론 글의 작성자는 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을 수도 있고, 그 기대가 무너져서 허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의 작성자는, 정명훈씨가 국립 오페라단 해단에 대한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에 대해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 그건 의견의 차이니까. 그가 촛불 시위에 대한 의견을 밝힌 데 대해서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건 그의 의지이고 그의 견해이니까. 그는 촛불시위에 옹호적인 인물이어야만 하는 사람도 아니고, 국립오페라단의 해단에 대해서 옹호적이어야만 하는 사람도 아니다. 왜 그가 그의 의견을 밝힌 데 대해서 그토록 분개하는 지, 그토록 악의적으로 비난을 하는 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글은 사실을 상당히 그럴싸 하게 포장하면서 촛불시위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이용하고, 전혀 무관한 주성영의원의 이름을 덮어서 정명훈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 글은 악의적인 비난이다.
저 글을 쓴 사람은 단 수시간만의 면담만에 정명훈씨를 "그는 권력자의 그늘 아래 안거하면서, 그가 나눠주는 달콤한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며, 세상의 어두운 구석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우리 시대가 만든 신화의 슬픈 이면이었다. " 라고 해석해 냈다. 단 수시간만에 저렇게나 완벽하게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그 (혹은 그녀)의 능력이 놀랍다. "가장 강력한 지원을 기대했던 정명훈을 통해 전원해고 사태를 가능하게 했던 문화 통치자들의 사고의 핵심을 오히려 들을 수 있었다." 이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그 (혹은 그녀)는 완벽한 지지를 원했던 이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데 대한 분노를 이 글에 표출하고 있다.
이 글은 단순한 분노의 표현일 뿐이다.
그런데, 저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정명훈씨를 비난하고 있다. 그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출처도 알 수 없고 저자도 알 수 없으며 정확한 사실은 한 가지도 담고 있지 않은 글을 인터넷 여기저기로 퍼 나르며 정명훈을 욕하느라 정신이 없다. 저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비난하고 매도하는 게, 너무 쉽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참 놀라울 따름이다.
*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저 글에 대한 토론을 봤다. 정명훈이 과거 프랑스에서 노조의 도움을 받았었기 때문에 우리 나라 노조의 요청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생각보다 많은 걸 보고 또 놀랐다. "사회적 연대"라는 표현을 쓰면서 정명훈씨가 그 요청을 거부한 것 자체가 비난받을 일이라고 한다. 사회적 연대는 만능 조커라느니 국제적 연대라느니...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작은 일에 너무 어거지로 큰 대의를 가져다 붙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지.
2009년 3월 3일 화요일
새 타임캡슐과 새 에어포트 익스트림 베이스 스테이션(AEBS)
동시 이중 밴드 Wi-Fi
범 위와 호환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AirPort Extreme은 2.4GHz 및 5GHz 대역에서 동시에 작동하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 상의 모든 장치는 가장 효율적인 대역을 자동으로 선택합니다. 또한 AirPort Extreme은 최신 802.11n 무선 기술을 사용하며 따라서 802.11g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최대 5배 성능과 최대 2배 범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3
게스트 네트워킹.
이 제 다른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암호를 통해 개별 Wi-Fi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새로운 게스트 네트워킹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다른 사용자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컴퓨터, 프린터 및 연결된 하드 드라이브와 같은 사용자 개인 네트워크 부분에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위의 2가지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아아... 회사에서 타임캡슐 구매한 지 2주밖에 안 되었는 데 -_- 아무래도 AEBS를 구매해야 할 듯. 회사에서 사내 네트워크를 구성하다 보면 정말 필요한 게 Guest Networking이다. 회사에 손님이 오시기라도 하면 네트워크는 줘야 하니 무선 인터넷을 열어 주는 데 사내 서버등에 접근이 모두 열리기 때문에 영 찜찜한 게 아니다. 그런데 이 게스트 네트워킹을 사용하면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밖으로 나갈 수는 있는 데 안 쪽은 볼 수 없다니... 딱 필요한 기능 아닌가! 물론 최근의 IPTime등의 공유기에서는 몇 가지 기능의 조합을 통해 위의 2가지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는 있지만... AEBS는 훨씬 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테니.
오늘 애플 스토어 업데이트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임.
New Mac Mini 출시
에... 우선.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
이상하지? 이미 윈도계열 개인 PC에서는 Quad Core가 기본인 것 같이 인식되고 있는 데, 애플의 맥 시리즈는 최고급 사양의 맥 프로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듀얼코어 2G대에서 머물고 있다는 게. 물론, Quad Core라고 해도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Quad Core를 지원하지 않으니 소용없다 해도... 아쉬운 점이긴 하다. 더구나 미친 환율의 영향으로 맥 미니가 장장 13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니...
집에 있는 PC도 Mac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었는 데, 아무래도 일단 접어야 할 것 같다. 가격대 성능비가 뭔가 좀 아쉽다고나 할까.
언제쯤이나 집에 맥을 들여 놓을 수 있을까...
참고로 제품사양.
제품 사양
크기 및 무게
- 세로:
- 2인치(5.08cm)
- 가로:
- 6.5인치(16.51cm)
- 두께:
- 6.5인치(16.51cm)
- 무게:
- 2.9파운드(1.31 kg)4
연결 및 확장
- AirPort Extreme(802.11n)5
- Bluetooth 2.1 + EDR(Enhanced Data Rate)
-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 FireWire 800 포트 1개(최대 800Mbps)
- USB 2.0 포트 5개(최대 480Mbps)
- Mini DisplayPort 비디오 아웃
- Mini-DVI 비디오 아웃
- 복합 광학 디지털 장치
오디오 입력/오디오 라인 인 - 복합 광학 디지털 장치
오디오 출력/헤드폰 아웃
구성 옵션6
- 최대 2.26GHz의 프로세서
- 최대 4GB의 메모리
- 최대 320GB의 하드 드라이브
- 24인치 Apple LED Cinema Display
- Apple 키보드 및 Apple Mighty Mouse
- Apple 리모컨
- 사전 설치된 Apple 소프트웨어
- AppleCare Protection 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