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3일 일요일

Ipod Touch, AppStore - Jailbreak의 미래는?

IPod/IPhone의 2.0 펌웨어가 정식으로 릴리즈되었다. 신규 구매자는 최신 버전인 2.0 펌웨어를 받게 될 거고 기존 구매자는 $10의 가격으로 2.0 펌웨어를 구할 수 있다(이건 미국 법이 그렇다고 얼핏 들었다. 공정거래인지 뭔지를 위해서 Major Change의 경우 돈을 받드시 받고 업데이트를 제공해야 한다더라.).

기존 Iphone/IPod Touch 사용자들은 Jailbreak된 기기의 혜택을 마음껏 누려왔다. 막강한 OS가 이미 IPhone/IPod touch에 들어 있었고, Apple은 단순히 그 기능들을 막아 놓기만 했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Jailbreak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막힌 기능들을 풀었고, Installer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인터넷에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자신의 IPhone/IPod Touch에 깔아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2.0 펌웨어가 릴리즈된 것을 확인한 후 누군가가 또 2.0 펌웨어를 Jailbreak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풀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과연 펌웨어 2.0 버전에서 Jailbreak가 효과가 있을까?


사람들이 Jailbreak를 한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IPhone/IPod Touch 에 프로그램을 깔아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Jailbreak를 하고 나면 Installer 어플리케이션이 설치가 되는 데, 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인터넷 상에 있는 "공개된" IPhone/IPod Touch 용 프로그램들을 설치할 수 있게 되는 것. 사람들은 2.0에서도 Jailbreak를 한 후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펌웨어 2.0의 가장 큰 특징은 Apple에서 제공하는 AppStore (Application Store)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해킹을 하지 않고도 (Jailbreak를 하지 않고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Apple 은 자사의 AppSotre에 접속함으로써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Jailbreak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의 차이는 프로그램을 돈 주고 사느냐 그냥 무료로 설치하느냐의 차이다. 여기서 사람들의 선택은 명확해질 것이다. 유료로 프로그램을 사야 하는 AppStore를 사용하느니 그냥 Jailbreak를 통해서 인터넷에서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사용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AppStore가 열린 후에도 인터넷에 무료 소프트웨어들이 무진장으로 넘쳐날까? 지난 3일간의 관찰 결과로는 No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속단은 무리겠지만, iTunes를 이용해서 AppStore에 접속해 보면, 기존에 인터넷에 무료로 풀려 있던 프로그램들이 버젓이 가격표를 달고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기존에 무료라고 믿고 있던 프로그램들이 유료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AppStore에 들어와서 자기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돈 받고 팔기 시작할 것이고 기존의 Jailbreak된 기기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들은 슬슬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내가 알기로 애플은 자사의 IPhone/IPod Touch를 시장에 내 놓으면서 Jailbreak에 대한 어떠한 입장표명도 한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IPhone/IPod Touch를 더 구매하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Jailbreak된 기기를 사용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iPhone/IPod Touch용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이 배포되고 AppStore가 시작되면서부터 사람들은 손에 익속해진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기 위한 제약이 걸리기 시작했고 그 중 일부는 그 프로그램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결국. 애플의 승리인 셈이다.


펌웨어 2.0이 Jailbreak될까? 내 생각은 글쎄올시다-다. Jailbreak가 된다 해도 이미 대형 개발자들은 AppStore로 자리를 옮긴 다음에야 일부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Jailbreak된 기기를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이유가 없어진다. 프로그램이 적어지면 굳이 Jailbreak를 할 이유도 없어지는 셈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의 기기를 해킹하는 데 대한 잇점을 찾을 수 없게 되고 해킹은 무의미해진다. 이후의 Jailbreak는 해커의 장이 아닌, 불법 소프트웨어를 복제하거나 설치하기 위한 크래커의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AppStore를 열기 위해 Apple이 Jailbreak를 사용하는 것을 일부러 유도하였다고까지 말한다면 나의 억측일까. 어쨋거나 AppStore 에 대한 Apple의 행보는 나로써는 놀랍고 두렵다.


결국. 애플의 승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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