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일 월요일

TiVo


TiVo. TV가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 듯한 저 사진은 미국의 PVR 업체의 로고이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타임머신'이라는 이름으로 PVR - Personal Video Recorder, HDD를 이용하여 디지털 방송을 저장하는 장치 - 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TiVO는 이미 오래전부터 PVR 기능을 가진 Settop Box를 출시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TiVo는 단독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하지만 보통 유선방송업체에 납품하여 팔리기도 한다. 국내의 PVR과 다른 점이라면, 국내 PVR 제품들은 단순히 PVR 기능을 가지고 있는 Set나 Settop Box를 판매할 뿐이지만, TiVo는 PVR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TiVo 자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는 TiVo 에 안테나 외에 별도로 LAN 혹은 전화선을 연결해 줘야 한다.

TiVo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TiVo 네트워크로부터 각종 정보들을 가져오기 시작한다. 간단하게는 EPG. Electironic Program Guide로써, 방송편성표를 TV 화면에 보여준다. 단순히 편성표만 보내 주는 게 아니고 프로그램에 대한 각종 정보 - 시놉시스, 장르, 기타 등등 - 을 함께 표시해 주고 있어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매우 편리하다. 이 정보를 이용하여 예약 녹화도 가능하며, 녹화된 프로그램은 DVD로 굽거나, PC로 전송하여 볼 수 있게도 할 수 있다.

시청장비제작업체가 살아남는 좋은 예가 되겠다. 기계만 만들어서 파는 게 아니라, 그에 적절한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한다.

디지털 방송을 시청/ 녹화하기 위해서 판매되는 장비이지만, 방송에만 한정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EPG를 서비스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였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가 몇 번 있었다. 실제로 가전용 TV에 실장된 적이 있는 지는 모르겠고, 일부 DTV 수신 카드 내장형 PC 제작업체들이 EPG를 인터넷으로 전송받아 예약 녹화를 하거나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적이 있었으나, 시장이 너무 작고 제약이 많아 사용하는 사람이 극히 적다.

TiVo는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하여,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TiVo Software를 자동으로 Upgrade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며, VOD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TiVo는 Linux기반이며, 현재 TiVo 의 개발 Tool을 공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TiVo를 위한 Software를 TiVo에서만 제작하는 게 아니라 누구든지 개발 Tool을 이용하여 TiVo 위에서 돌아가는 Software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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