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6일 목요일

Data 방송. 언제쯤 볼 수 있을까?

Digital TV로 전환되면서, 영상/ 음성 외에 다른 정보를 실어 보낼 공간이 생겼다. 기존의 아날로그 TV는 영상과 음성을 보내기 위한 공간만이 할당되어 있어서 정보를 실어 보낼 공간을 확보하기 굉장히 어려웠지만, Digital TV는 정보를 보낼 공간과, 정보를 보내는 방법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게 되어 있다.

KBS에서 DATA방송 시험중인


유럽방식의 Digital TV는 MHP, MHEG 등을 이용하여 이미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미국방식은 DASE를 거쳐 ACAP이라는 이름으로 데이터 방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데이터 방송 서비스는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실어 보낼 방법을 정의하고 있는 기술이고, 실제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도 있을 수 있겠고, 방송과는 무관하게 날씨, 뉴스, 교통정보, 주식시세 등을 서비스할 수 있다. 시청자는 TV를 보다가 리모콘에 있는 방향키와 몇 개의 단추만으로 방송과 무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역시 시장성. 데이터 방송을 통해서 뭔가 돈이 될만한 걸 찾으려면 '과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러려면 방송국으로 정보가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데이터 방송을 시청하면서 특정 기능을 선택하면 그 기능이 선택되었다는 것을 방송국에 알려 주고 돈을 받아낼 근거를 만들 수 있어야 하겠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공중파 방송은 단방향성이다. 방송국에서 방송신호를 고주파에 실어서 열심히 날리면 TV는 그 신호를 받아서 화면에 뿌린다. 즉 공중파의 경우, TV는 일방적으로 신호를 받기만 할 뿐, 다시 신호를 방송국으로 보내 줄 방법은 현재 없다. 그러다 보니 TV에 LAN 케이블을 연결하도록 해서 다시 방송국으로 정보를 올려 주는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으나 국내 정서상 그렇게 만들기는 만만치 않다.

이에... 국내에서는 몇 년째 Data 방송이 답보상태. KBS에서 데이터 방송 시범방송을 몇 차례 시행한 적이 있으나 시청할 수 있는 장비가 전무한 상태라 거의 무용지물이었고, 방송국에서도 그다지 열의를 가지고 뛰어들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공영방송이라면, 공영 서비스의 일환으로 일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영국의 BBC 방송의 경우 이미 단방향 데이타 방송 서비스를 시행중이며, 이 데이터 방송은 공공성을 가진 뉴스나 생활정보등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의 지상파 방송들이 공영방송을 표방하고 있다면, 이러한 공공정보들을 제공하는 데이터 방송 서비스는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인 데... 아쉽다.

반면,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방송수신 장비들도 있다. 케이블 방송이나 IPTV의 경우, 이미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기술만 적용하면 큰 부담 없이 데이터를 방송주체쪽으로 돌려 줄 수 있다. 케이블 사업자나 IPTV 사업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여 다양한 서비스 모델들을 만들어 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DTV가 처음 시작될 때 꿈같이들 하던 얘기를 예로 들어 보면-, 드라마에서 어떤 배우가 나온 예쁜 옷이 마음에 들면, 데이터 방송으로 전환하여 그 옷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인터넷으로 구매 사이트에 접속하여 온라인으로 결재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꿈같은 서비스도 활성화될 수 있을 지도.


날씨 정보 확인을 위해 TV에서 컴퓨터 앞으로 움직이는 것도, 시청 정보 확인을 위해 TV 앞에 신문을 펴는 것도, 교통정보 확인을 위해 교통방송을 틀어 놓고 있어야 하는 것도 모두 필요 없이 리모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는 올까?
 

2006년 7월 3일 월요일

TiVo


TiVo. TV가 익살스럽게 웃고 있는 듯한 저 사진은 미국의 PVR 업체의 로고이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타임머신'이라는 이름으로 PVR - Personal Video Recorder, HDD를 이용하여 디지털 방송을 저장하는 장치 - 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지만, TiVO는 이미 오래전부터 PVR 기능을 가진 Settop Box를 출시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TiVo는 단독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하지만 보통 유선방송업체에 납품하여 팔리기도 한다. 국내의 PVR과 다른 점이라면, 국내 PVR 제품들은 단순히 PVR 기능을 가지고 있는 Set나 Settop Box를 판매할 뿐이지만, TiVo는 PVR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TiVo 자체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는 TiVo 에 안테나 외에 별도로 LAN 혹은 전화선을 연결해 줘야 한다.

TiVo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TiVo 네트워크로부터 각종 정보들을 가져오기 시작한다. 간단하게는 EPG. Electironic Program Guide로써, 방송편성표를 TV 화면에 보여준다. 단순히 편성표만 보내 주는 게 아니고 프로그램에 대한 각종 정보 - 시놉시스, 장르, 기타 등등 - 을 함께 표시해 주고 있어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매우 편리하다. 이 정보를 이용하여 예약 녹화도 가능하며, 녹화된 프로그램은 DVD로 굽거나, PC로 전송하여 볼 수 있게도 할 수 있다.

시청장비제작업체가 살아남는 좋은 예가 되겠다. 기계만 만들어서 파는 게 아니라, 그에 적절한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한다.

디지털 방송을 시청/ 녹화하기 위해서 판매되는 장비이지만, 방송에만 한정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EPG를 서비스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였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가 몇 번 있었다. 실제로 가전용 TV에 실장된 적이 있는 지는 모르겠고, 일부 DTV 수신 카드 내장형 PC 제작업체들이 EPG를 인터넷으로 전송받아 예약 녹화를 하거나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 적이 있었으나, 시장이 너무 작고 제약이 많아 사용하는 사람이 극히 적다.

TiVo는 이러한 기술들을 활용하여,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TiVo Software를 자동으로 Upgrade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며, VOD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TiVo는 Linux기반이며, 현재 TiVo 의 개발 Tool을 공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TiVo를 위한 Software를 TiVo에서만 제작하는 게 아니라 누구든지 개발 Tool을 이용하여 TiVo 위에서 돌아가는 Software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 멋지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