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오는 흑백 필름.
폴라로이드에서도 구형 폴라로이드 필름(타임제로 필름)의 생산을 중단했고, 코닥에서는 흑백 인화지에 대한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코니카는 필름 사업을 접었다. 심지어 콘탁스는 필름 카메라 제조업체로서의 운명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게 작금의 필름 사용자에 대한 현실이다.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과거의 전설로 이름붙여진 명기들과 좋은 필름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 명기들은 오래된 관록과 높은 가격을 달고 중고 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좋은 필름의 경우 유통기한이 있는 관계로 시간이 지나면 구경할 수 없는 그야말로 전설로만 남는 경우가 흔하다.
다들 이렇게 필름 관련 사업을 축소 혹은 접는 분위기에서. 오늘자로 독일에서 날아온 소식은 필름 사용자들에게 희소식.
Rollei의 발표 소식
R3 monochrome film
The new Rollei R³ film will be available in all sizes, from 35mm to 120 roll film and 8x10" sheet film. Both professionals and discriminating amateurs will find it ideal for optimum tonal control and images with perfectly rendered, subtle tones of gray.
Film speed is variable from ISO 25 to ISO 6400, allowing the material to be used in practically any light. This is made possible by a multilayer design with cubic silver-halide crystals of different size embedded in the various layers. Spectral sensitivity also covers a wide range from orthochromatic to panchromatic right into the infrared.
Excellent resolution and contrast allow almost unlimited enlargement. The high resolving power is due, among other things, to an antihalation layer directly under the emulsion.
Great importance has been given to high flatness and dimensional stability, which are truly outstanding: The large-format version of the film is an alternative to glass negatives. This is made possible by a new PET base that is not dyed gray, but completely transparent.
The material is suitable for heavy-duty use. It will not only withstand extreme climatic conditions, but also fluctuations between very high and very low temperatures - encountered, for example, in desert regions - without any damage to film support or emulsion. In addition, the film can be processed in high-temperature machines.
In addition to the Rollei photo chemicals offered for the purpose, the new Rollei film can be developed with any D76 process. Reversal processing for B/W slides is also possible without any problem. The top layer of the material is a supercoat so that the film will easily withstand the bleach solutions used in some processes.
Rollei R³ film was developed in close cooperation with the MACO B/W specialists and is made in Germany. Although it is partly packed in the EU, it fully deserves the "Made in Germany" label.
흑백 필름이고, ISO의 사용 구분이 없는 게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필름은 자기에게 맞는 ISO를 정해 놓는 게 보통인 데, 25~6400까지 자유롭게 ISO를 세팅해서 사용하고, 나중에 현상할 때 현상액 및 현상 시간을 조정함으로써 원하는 사진을 얻게 할 수 있다. 감도별로 필름을 챙겨서 다니는 수고스러움을 덜게 해 준다.
사실, 이런 기법이 처음 적용된 것은 아니다. Kodak E200의 경우 3 stop까지의 증감이 자유롭다, 또한 일부 흑백 필름은 ISO값이 다르게 적혀 있어도 실제로는 동일한 필름이며, 현상시에 현상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감도를 조절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하지만, 25~6400이라는 엄청난 가변감도를 제공하는 필름은 금시초문.(내가 모른다는 말이지.. 이미 다른 곳에서 나왔을 지도 모름;; ) 대단한 필름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이다.
나야 뭐, 흑백 필름을 즐겨 쓰지 않으니 자주 쓰겠냐 싶지만서도 (더구나 현상 정보도 부족해서 국내에서 현상할 수 있을지도 의문) 좋은 필름이 하나 나왔구나 싶어 필름 사용자로써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