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8일 수요일
재미있는 신문기사들.
- 현대/기아 자동차는 연구인력에 대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파는 사람 기획한 사람 조립한 사람 지휘한 사람 다 괜찮고 연구해서 만들어 낸 사람들은 가방 싸서 나갈 준비 하랍니다.
- 현대 자동차는 현대차 전용 제트기를 구입했답니다. 보잉 737-700.
누구는 회사가 힘드니까 짐싸서 나가라고 하고, 누구는 외국 다닐 때 수속하기 힘드니까 전용 제트기 구매하신답니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외국 다니느라 고생했는 데 칭찬하느라고 난리났습니다. 심지어 빠른 구매를 위해 보잉에 웃돈까지 줬다는 데도 잘 했답니다. 그런데 그 자동차 회사는 직원들 나가라고 등떠밀고 있고, 정부에는 2000cc이상 고급차를 살 때 200만원 보조금을 지원해 달라고 떼를 쓰고 있습니다. 뭡니까 이건.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전용기 추가 구매할 때 재정지원 신청해 놓고 전용기 구입한다고 비난하던 조선일보는 그 조선일보가 아닌가 봅니다.
- 신의 직장들이 임금삭감을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나섰답니다.
근데 임금삭감은 앞으로 입사할 신입직원들에게만 적용되며 장장 20% 가까운 삭감이랍니다. 지금 있는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가고, 아직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만 임금을 깎는다. 참 편안한 발상입니다. 새로 입사하는 사람들은 시대를 탓해야 하나요 아니면 자기 연봉을 깎아낸 윗사람들을 탓해야 하나요.
아... 정말. 맘에 드는 기사 하나 없는 세상입니다.
2009년 2월 15일 일요일
메가 스터디 손주은 사장. 그의 인터뷰.
정말로 이런 취지로 인터뷰를 했다면 그는 정말로 '대학에 많이 보내는 게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안타까운, 국내의 기형적 교육환경이 만들어낸 사교육의 수장일 뿐이고. 다른 취지로 얘기했는 데 기사가 이렇게 나왔다면 기사가 안티일 게다. 조선일보 오늘 자에 메가 스터디 손주은 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났다. 링크를 직접 연결하거나 글을 퍼오면 저작권 어쩌구 해서 조선일보에서 시끄럽게 굴테니 불편하시더라도 내용은 검색해서 찾아 보셔야겠다.
어쨋든... 조선일보에서 저런 기사를 낸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 기자는 기사 초입에서 아예 '인성교육에 문제는 제하고 생각하자' 는 취지의 글을 쓴다. 교육을 다루는 기자의 입장에서 인성을 제하고 대학 많이 보낸 서열로 교육의 순위를 매겨 보자는 게... 기자로써 할 수 있는 일인가? 손주은 사장의 인터뷰는 학원강사가 왜 교사가 될 수 없나. 이건 교사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수단이다. 라거나, 수능에 문제도 안 나오는 교과서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다. 거나, 일주일에 이틀만 학교 보내고 온라인 교육을 하자 거나 하는 엄청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이야기다. 이 분 말대로 하자면 학생들은 한 이틀 학교 나오고 온라인으로 재택 교육 받으면 되고, 학원강사들은 교육학에 대한 교육없이 문제풀이만 잘 가르치면 되며, 교과서도 수능 기출문제집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그게 학교인가? 그게 소위 우리가 학교라고 부르는 곳에서 배우던 것인가?
학교는 문제풀이만 배우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선생님과 친구들 선후배를 통해 사람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운동장에서 뛰고 도대체 왜 하는 지 모를 많은 과정들을 통해서 사회의 일원임을 배워 간다. 그게 학교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걸 배우는 게 학교다. 학교가 그렇게 못 하고 있지 않냐고, 학원이 훨씬 더 좋은 대학에 보내고 잘 가르치지 않냐고 떠들지 마라. 학교는 결과론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학교는 인성교육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학교에 대해, 교육에 대해 논하자는 글에서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자고 써 놓은 전제 자체가 조선일보는 대학 많이 보내는 게 좋은 '교육'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 거다. 대학을 많이 보내는 건 좋은 '결과'는 될 수 있어도 그게 좋은 '교육'을 이루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거다.
단순히 자기네 회사가 학생들을 더 많이, 더 좋은 대학에 보낸다고 해서 공교육을 깡그리 해체해야 한다고, 대한민국 제 1의 신문이라는 데에서 저렇게, 감히,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두렵다. 저 기사를 보고 전교조를 공격하기 위한 기사라고 이해하는 사람보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이제 날 넘었다고, 얼렁 사교육을 시켜야겠다고 겁 먹는 사람이 더 많아질 까봐 두렵다. 저런...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이 국내 제 1이라고 자처하는 신문의 1면에 하루 종일 걸려 있는 것도 무섭다.
내가 받았단 20년 정도의 공교육과정이 아주 썩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해도... 내 자식을 해외로 보내겠다고는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 데. 저런 글을 쓴 사람이나 저런 글을 실어 준 사람을 보면... 저들이 치고받는 아비규환의 시장에 내 아이를 밀어 넣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가족을 유학보내고 기러기 아빠가 되는 건, 공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들 때문임을, 왜 아직도 모르는 지.
어쨋든... 조선일보에서 저런 기사를 낸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 기자는 기사 초입에서 아예 '인성교육에 문제는 제하고 생각하자' 는 취지의 글을 쓴다. 교육을 다루는 기자의 입장에서 인성을 제하고 대학 많이 보낸 서열로 교육의 순위를 매겨 보자는 게... 기자로써 할 수 있는 일인가? 손주은 사장의 인터뷰는 학원강사가 왜 교사가 될 수 없나. 이건 교사들의 기득권 보호를 위한 수단이다. 라거나, 수능에 문제도 안 나오는 교과서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다. 거나, 일주일에 이틀만 학교 보내고 온라인 교육을 하자 거나 하는 엄청난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이야기다. 이 분 말대로 하자면 학생들은 한 이틀 학교 나오고 온라인으로 재택 교육 받으면 되고, 학원강사들은 교육학에 대한 교육없이 문제풀이만 잘 가르치면 되며, 교과서도 수능 기출문제집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그게 학교인가? 그게 소위 우리가 학교라고 부르는 곳에서 배우던 것인가?
학교는 문제풀이만 배우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선생님과 친구들 선후배를 통해 사람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운동장에서 뛰고 도대체 왜 하는 지 모를 많은 과정들을 통해서 사회의 일원임을 배워 간다. 그게 학교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걸 배우는 게 학교다. 학교가 그렇게 못 하고 있지 않냐고, 학원이 훨씬 더 좋은 대학에 보내고 잘 가르치지 않냐고 떠들지 마라. 학교는 결과론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학교는 인성교육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학교에 대해, 교육에 대해 논하자는 글에서 인성교육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말자고 써 놓은 전제 자체가 조선일보는 대학 많이 보내는 게 좋은 '교육'이라는 오해를 하고 있는 거다. 대학을 많이 보내는 건 좋은 '결과'는 될 수 있어도 그게 좋은 '교육'을 이루었다고는 말할 수 없는 거다.
단순히 자기네 회사가 학생들을 더 많이, 더 좋은 대학에 보낸다고 해서 공교육을 깡그리 해체해야 한다고, 대한민국 제 1의 신문이라는 데에서 저렇게, 감히, 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두렵다. 저 기사를 보고 전교조를 공격하기 위한 기사라고 이해하는 사람보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이제 날 넘었다고, 얼렁 사교육을 시켜야겠다고 겁 먹는 사람이 더 많아질 까봐 두렵다. 저런...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이 국내 제 1이라고 자처하는 신문의 1면에 하루 종일 걸려 있는 것도 무섭다.
내가 받았단 20년 정도의 공교육과정이 아주 썩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해도... 내 자식을 해외로 보내겠다고는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 데. 저런 글을 쓴 사람이나 저런 글을 실어 준 사람을 보면... 저들이 치고받는 아비규환의 시장에 내 아이를 밀어 넣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빠들이 아이들과 가족을 유학보내고 기러기 아빠가 되는 건, 공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들 때문임을, 왜 아직도 모르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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